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이 표시돼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는 국내 증시가 또 한 번 출렁였다. 미국 반도체주 급락과 중국 CXMT 상장 여파가 겹치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졌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오전 9시6분2초, 코스닥 시장에서는 오전 9시14분47초 각각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미니 코스피200 선물이 기준가격 1070.34p에서 1001.54p로 6.42%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며 발동 요건을 충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스닥150 선물이 전일 종가 대비 6.07% 하락한 1230.20p, 코스닥150 지수는 5.92% 내린 1224.31을 기록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 급등락에 따른 현물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코스피는 코스피200 선물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코스닥은 코스닥150 선물이 6% 이상 하락하고 현물지수가 3%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되며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은 5분간 정지된다.
올해 사이드카는 코스피 시장에서 이번이 42번째(매수 20회·매도 22회), 코스닥 시장에서는 26번째(매수 14회·매도 12회)다. 양 시장에서 동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4일 이후 다시 2거래일 만이다.
오전 9시3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6.01p(7.05%) 내린 6279.74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43.09p(5.63%) 하락한 721.77에 거래되며 동반 급락했다.
수급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1조279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053억원, 185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47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5억원, 23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급락했다.
코스피에서는 시총 1위 삼성전자가 8.46% 내린 23만2500원, SK하이닉스가 10.13% 하락한 163만20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기(-11.40%), SK스퀘어(-10.68%), 현대차(-6.20%), 삼성생명(-6.58%), 삼성전자우(-8.06%), LG에너지솔루션(-3.90%)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10%)와 KB금융(0.29%)은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는 원익IPS(-12.45%), 피에스케이(-11.23%), 주성엔지니어링(-11.01%), 리노공업(-8.02%), 레인보우로보틱스(-7.51%), 에코프로비엠(-5.70%), 에코프로(-5.96%)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HLB(1.17%)와 알테오젠(0.49%)은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가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과 중국발 반도체 관련 악재가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와 미국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며 "유가 급등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점은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전 금리 급등기와 비교하면 현재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 만큼 개별 종목 중심의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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