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SKT 회복·LG유플러스 성장…기저효과 끝난 통신 3사, 이제 AI가 실적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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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SKT 회복·LG유플러스 성장…기저효과 끝난 통신 3사, 이제 AI가 실적 가른다

비즈니스플러스 2026-07-28 08:35:15 신고

사진=AI 생성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은 SK텔레콤(SKT)의 정상화와 LG유플러스의 안정적인 성장, KT의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조정이라는 상반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I 데이터센터(AIDC)와 기업용 AI 사업이 통신사의 새로운 경쟁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실적 증감보다 '실적의 질'에 쏠리고 있다. 이동통신 본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가입자 증가만으로는 성장성을 설명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AI 데이터센터와 기업간거래(B2B) AI 사업이 실적과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증권업계 컨센서스(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SKT는 지난해 해킹 사고에 따른 충격에서 사실상 벗어나 실적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KT는 지난해 기록적인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LG유플러스는 무선 가입자 확대와 기업 인프라 사업 성장에 힘입어 가장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SKT다.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하면 SKT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약 4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5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 증가율이 60%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러한 증가율은 지난해 발생한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해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당시 가입자 이탈과 보상 비용, 마케팅 비용 확대 등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해킹 사고 이전인 2024년 2분기 수준과 유사한 규모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기존 수익 구조를 상당 부분 회복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기에 AI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GPU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AI 에이전트 사업 등이 점차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통신 외 사업의 비중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는 가입자 순증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사업이 중장기 기업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2분기 매출 약 3조9000억원, 영업이익 약 3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증가 폭은 크지 않지만 무선 가입자 확대와 기업 인프라 사업 성장이라는 두 축이 동시에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경쟁사의 사이버 사고 이후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를 꾸준히 확보한 점이 무선 사업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운영(DBO) 사업 확대도 기업 부문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이 확보되는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중장기 성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KT는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매출을 약 6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57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40% 이상 감소하는 셈이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본업 부진으로만 해석하지는 않는다. 지난해 2분기 강북 부지 개발에 따른 대규모 부동산 분양이익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던 만큼 높은 기저효과가 올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통신 본업의 성장성은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고 평가한다. 서비스 매출 증가 폭이 제한적이었고 비용 효율화 역시 시장 기대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해킹 사고 관련 행정처분 결과에 따라 하반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변수로 거론된다.

업계의 공통 과제는 결국 이동통신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가입자 보급률이 이미 포화 수준에 도달했고, 5G 가입자 증가 속도도 둔화되고 있다. 요금 경쟁 역시 정부 정책과 시장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과거와 같은 가입자 중심 성장 전략은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 때문에 통신 3사는 AI 데이터센터와 GPU 서비스형(GPUaaS), 클라우드, 기업용 AI 솔루션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S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에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KT 역시 향후 5년간 대규모 투자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도 파주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선 향후 통신사의 기업가치가 가입자 수보다 AI 인프라 경쟁력과 B2B AI 사업의 수익화 속도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과 GPUaaS, AI 클라우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경우 통신사의 수익 구조는 기존 이동통신 중심에서 AI 인프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2분기 실적은 지난해 특수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숫자 자체보다 본업의 안정성과 AI 사업 성장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AI 인프라 투자 성과와 기업용 AI 서비스의 수익화 여부가 통신 3사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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