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가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소비자심리 역시 물가 부담과 주가 하락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와 임금 상승 기대 등에 힘입어 석 달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8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중동 전쟁 영향으로 지난 4월 전월보다 7.8포인트 하락하며 99.2까지 떨어졌지만, 5월(106.1·+6.9포인트)과 지난달(106.6·+0.5포인트)에 이어 이달에도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상승 폭은 지난달(0.5포인트)보다 다소 둔화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항목을 종합해 산출한다. 기준선인 100을 웃돌면 장기 평균보다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세부적으로는 현재생활형편지수가 93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고물가 부담과 주가 약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생활형편전망(98)과 가계수입전망(101)은 각각 1포인트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110)과 향후경기전망(92)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안에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주요 기관들의 성장률 전망 상향과 임금 상승 기대 등이 소비심리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7로 한 달 새 7포인트 오르며 2021년 9월(1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121에서 올해 1월 124까지 오른 뒤 3월 96으로 떨어졌지만, 이후 4월 104, 5월 112, 6월 120, 7월 127로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가계부채 수준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가계부채지수는 10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6개월 뒤 금리 수준을 전망하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6으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반영해 큰 폭으로 오른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석유류 가격 하락과 원화 약세 완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주가 하락과 물가 부담으로 체감경기는 다소 위축됐지만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임금 상승 기대 등이 소비심리를 떠받쳤다”며 “다만 최근 대출금리 상승과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가 향후 주택가격 기대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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