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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배우 윤경호가 긴 무명 시절을 돌이켜보며 뜨거운 눈물을 내비쳤다.
윤경호가 27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드라마 ‘김부장’ 종영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과거 연기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힌 그는 그 시간을 견디게 해준 가족과 팬들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이날 윤경호는 단기 알바와 막노동, 행사 피에로까지 전전했던 긴 무명 시절을 회상했다. 마이너스 통장과 카드가 끊겨도 제 한 몸 혼자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아내가 첫째를 임신했을 때 생애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고 털어놨다.
“내 꿈 때문에 아이에게 힘듦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는 그는 “그때 연기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을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 절박한 순간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작품이 바로 영화 ‘군함도’였다. 윤경호는 당시 34kg을 감량하는 혹독한 다이어트를 감수하며 배역에 몰입했다. 그는 “나중에 유명한 배우가 되지 않더라도 이런 선조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하나 남긴다면 태어날 아이에게 떳떳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뱃속의 딸에게 ‘좀 배고프더라도 조금만 기다려달라. 정말 마지막으로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심이 통하기라도 한 듯, 딸이 태어난 이후 드라마 ‘도깨비’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윤경호는 “절박함 속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비로소 다른 길이 열렸다. 아이가 나에게 큰 교훈을 주며 세상에 찾아와 준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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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서 수다스러운 캐릭터로 폭발적 인기를 얻은 그는 쏟아지는 관심에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 위기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20년간 연기 생활을 했지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단기간에 쏟아진 대중의 관심은 그에게 뜻밖의 혼란을 안겼다.
“대중이 나에게 보고 싶은 모습은 이런 게 아닌데, 제가 그동안 너무 집요하게 연기만을 고집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던 시기가 있었다”며 남모를 속앓이를 고백했다.
이때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한 팬의 진심 어린 한마디였다. 팬 미팅에서 만난 한 팬이 건넨 편지에 ‘(윤경호가) 연기를 계속 잘해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했던 것이고, 그렇기에 예능에서의 모습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라고 쓰여 있었다. 윤경호는 이 대목에서 또 한 번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윤경호는 “그 말이 정말 고마웠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어떤 노력도 헛되지 않다는 확신을 안겨준 말이었다. 윤경호는 오늘날 뜨거운 관심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되새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지금 이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도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거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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