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27일(현지 시각) 브라질 대통령 부인 잔자 룰라 다 시우바 여사와 만나 문화 교류를 통해 양국 간 우호를 다졌다.
두 여사는 이날 브라질리아 연방회계감사원 문화센터에서 브라질 예술 작품을 함께 관람하며 전통 축제와 공동체 문화, 한류 확산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김 여사와 잔자 여사는 문화센터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빛의 축제: 대중 축제와 브라질 미술' 전시를 관람했다.
잔자 여사는 브라질의 6월 축제인 '페스타 주니나(Festa Junina)'와 7월 축제인 '페스타 줄리나(Festa Julina)'에 영감을 받은 다양한 예술 작품이 전시돼 있다고 소개했다. 가톨릭 성인 축일과 농촌 수확 문화에서 유래한 이 축제는 가족과 이웃이 한자리에 모여 수확한 음식을 나누고 노래와 춤을 즐기는 공동체 문화다.
잔자 여사는 "축제에서는 사람들이 모닥불을 둘러싸고 노래하고 춤추며 수확의 기쁨을 나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한국에도 수확기에 가족과 이웃이 음식을 나누고 풍요에 감사하는 명절인 추석이 있다"며 "추석에는 사람들이 둥근 원을 만들어 노래하고 춤추는 강강술래를 즐기는데, 원을 이뤄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는 점에서 브라질의 축제 문화와 닮아 있다"고 했다.
두 여사는 열기구 모양의 종이풍선을 소재로 한 작품 앞에서도 대화를 나눴다. 잔자 여사가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것이 있지 않느냐고 묻자, 김 여사는 "한국에도 소원을 빌며 띄우는 풍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망을 담아 하늘에 띄우는 문화가 양국에 공통적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데 두 여사는 공감했다고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예술 작품 앞에서는 지난 2월 김 여사가 잔자 여사와 함께 방문했던 서울공예박물관 전시도 화제에 올랐다.
김 여사가 "당시 재활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아름다움을 부여한 의상을 함께 보지 않았느냐"고 하자, 잔자 여사는 "오늘 지난 한국 방문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곳에 왔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브라질 작품의 색채를 보며 "선명하면서도 따뜻한 색감이 한국의 단청이나 민화와도 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센터 관람 이후에는 브라질 내 한류 확산도 주요 대화 주제가 됐다. 잔자 여사는 "브라질에서 K-드라마를 비롯한 한국 문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며 "상파울루대학에 한국어문학과가 개설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마존 지역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과 만났던 경험을 전하며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배운 표현을 사용해봤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아마존에서도 한국어를 배우는 아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세계가 하나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 실감 난다"고 화답했다.
두 여사는 전시 관람을 마친 뒤 옥수수로 만든 브라질 전통 음식을 함께 맛보며 음식 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한국과 브라질이 서로 다른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자연의 결실에 감사하고 이웃과 기쁨을 나누는 마음은 매우 닮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러한 문화적 공감이 양국을 더욱 가깝게 잇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잔자 여사는 "오늘과 같은 문화 교류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두 나라가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화센터 측은 두 여사의 방문을 기념해 김 여사에게는 브라질을 상징하는 문양을, 잔자 여사에게는 한국을 상징하는 문양을 각각 수놓은 직물 브로치를 선물했다.
안 부대변인은 "두 여사는 문화가 양국을 잇는 소중한 가교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브라질의 우호 협력이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