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각) 브라질 대통령관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올해를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양국은 경제, 핵심광물 공급망·에너지, 국방·방산, 우주산업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에서 "정상회담을 통해서 2026년을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지난 2월 '4개년 행동계획'에 이어 공동성명을 채택하며 양국 협력의 미래 비전을 더욱 구체화했다"며 회담 성과를 발표했다.
양국은 경제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 통상 협력의 고위급 플랫폼인 '경제·통상 위원회'가 정상회담에 앞서 가동된 만큼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방산, 항공우주, 핵심 광물, 디지털경제 등 미래 산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브라질 부통령과 대한민국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핵심 축으로 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직접적 소통을 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경제 산업, 안보 문화 모든 영역에서 협력과 교류를 더욱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양국 정상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광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기업과 기관 간의 핵심 광물 공급망의 전 주기에 걸친 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관계 기관 간의 후속 협의를 통해 양국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호혜적인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 기반을 함께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브라질은 주요 광물 자원을 보유한 자원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에너지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청정에너지와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메르코수르(MERCOSUR, 남미공동시장) 간 무역 협정에 대해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는 것에 양국은 깊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에는 남미 공동 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확대하고, 브라질 기업에는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한·메르코수르 무역 협정이 체결될 경우 첨단산업, 공급망, 디지털 경제, 친환경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폭을 넓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과 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 양국은 올해 하반기 방산공동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합의하고 '군사·국방 비밀정보 보호 및 교환에 관한 협정'도 추진한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하반기에 대한민국 공군이 도입하게 될 브라질의 C-390 수송기에 우리 기업들의 부품이 탑재된 것은 양국의 방산 협력의 상징적인 사례"라고 강조하며 중남미 최대 방산 강국인 브라질에서도 우리의 다양한 방산 장비들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룰라 대통령의 지원을 당부했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주 협력 MOU를 통해 민간 발사체 발사 절차 간소화, 위성 데이터 공유, 우주 탐사 등 미래 우주 시대에 대비해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양국 반도체 협력에 대해서도 "브라질의 산업 경쟁력 강화와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뒷받침하는 모범적인 상생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양국은 경제 분야뿐 아니라 문화와 인적 교류 확대에도 나선다. 영화·체육·교육 분야 협력 MOU와 협력각서(MOC) 등을 통해 미래 세대의 교류를 더욱 넓히고, 브라질 내 K-컬처에 대한 관심에 맞춰 K-뷰티와 K-푸드 등을 통해 양국 국민 간 문화적 공감대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총 7건의 MOU, MOC를 체결했다. 양국 정상의 임석 하에 우주 협력 MOU, 체육 협력 MOU, 교육분야 MOC, 에너지 협력 MOU, 산업기술 협력 MOU 등 5건에 대한 서명식이 개최됐다. 영화·사이버안보 분야 MOU는 별도 서명 후 발표됐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협력은 청년들에게 더 넓은 기회를, 기업에는 새로운 시장을, 국민에게는 더 나은 삶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서로의 강점을 연결한다면 태평양을 사이에 둔 거리는 더 이상 제약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가능성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한·브라질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이날 공식환영식에서는 양 정상 간 친밀한 관계도 눈길을 끌었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 부부를 직접 맞이했고, 두 정상은 포옹으로 인사를 나눴다. 룰라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팔짱을 끼고 함께 걷는 모습도 포착됐다.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2월 국빈 방한했고, 이 대통령은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룰라 대통령과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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