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반도체 호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로봇 산업도 국내 미래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산업 거점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로봇 산업 육성 정책을 본격화한 데 이어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산업단지 인근 지역의 주택시장에도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2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6월 말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새만금과 대경권을 중심으로 로봇 산업 생산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정부 구상에 따르면 새만금에는 로봇 파운드리와 부품 클러스터가 조성되며 대경권에는 자동차와 조선, 전자산업을 연계한 산업용 로봇 실증 테스트필드가 구축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로봇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민간기업들도 로봇 산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남권에 총 60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대표적으로 구미에는 마더팩토리와 함께 피지컬AI 및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구미사업장에는 데이터팩토리를 조성해 생산 데이터를 활용한 로봇 학습 체계를 구축하고, 실제 생산현장에 로봇을 효율적으로 투입하는 시스템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현대차 역시 전북 새만금 지역에 약 9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밸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로봇 제조 클러스터와 수소에너지 기반 시설 등을 함께 구축해 첨단산업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도 로봇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최고경영자(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고 데이터팩토리 전담 조직도 운영하면서 로봇 사업화와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로봇 산업 투자 확대에 지방 부동산도 들썩
이처럼 정부 정책과 기업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산업 거점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영남권에서는 구미를 비롯해 대구와 울산 등 그동안 부동산 시장이 다소 침체됐던 지역에서 최근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미분양 물량도 감소하는 등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만금과 연계된 전북권 역시 대규모 투자 발표 이후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투자 계획이 공개된 이후 군산에서는 미분양 단지가 완판됐으며 거래량도 증가하는 등 투자 기대감이 실제 시장에 반영된 사례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은 구미시 도량동에서 꽃동산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연내 신축 아파트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을 공급할 예정이다.
구미는 2024년 이후 현재까지 신규 분양 단지가 2곳에 그쳤는데, 이에 따라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분양 물량이 전국에서도 빠르게 감소하고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등 신규 분양에 대한 대기 수요가 적지 않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대기업들이 로봇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투자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도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보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후속 사업이 이어질 경우 구미와 새만금뿐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도 긍정적인 흐름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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