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대체한다더니…" 기업들, 감원 멈추고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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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대체한다더니…" 기업들, 감원 멈추고 채용

한스경제 2026-07-27 21:10:00 신고

쌀쌀한 아침 출근길. /연합뉴스
쌀쌀한 아침 출근길.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김근현 기자 | 인공지능(AI)이 사무직과 실무 인력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던 기업들이 다시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성장을 도모하기 어렵고, 오히려 AI를 활용해 업무를 수행할 전문 인력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철도 대기업 CSX부터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이르기까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성장 목표 달성과 신기술 확보를 위해 다시 빗장을 풀고 채용을 늘리고 있다.
미 정부 및 공공부문 컨설팅사인 부즈 앨런 해밀턴의 최고운영책임자(COO) 크리스틴 마틴 앤더슨은 최근 투자자 서한을 통해 "지금 직원 수가 다소 부족해 채용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비용 삭감 기조 속에서 수천 명을 해고했으나, 최근 국가 안보 분야 등 보안 허가를 갖춘 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추가 채용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고용 시장은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만 7,000건을 기록해 1969년 이후 5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해고 규모가 뚜렷하게 줄어들고 있다.
인력제공 플랫폼 래티스의 사라 프랭클린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의 이러한 태도 변화에 대해 "고용주들이 AI의 한계를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AI가 여러 직원의 몫을 거뜬히 해낼 것이라 믿고 채용을 동결했으나, 이제는 AI와 긴밀하게 협업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인재가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프랭클린 CEO는 "코딩 AI가 존재한다고 해서 엔지니어를 아예 뽑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AI 도구를 능숙하게 다루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낼 신입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기조 전환은 제조업과 IT 대기업 전반에서 관측된다. 공구 제조사 스냅온은 사업 확장을 위해 인력 확충에 나서기로 했으며, 철도운송업체 CSX 역시 기술로 대체하기 어려운 열차 및 기관차 정비 부문 직원을 향후 몇 달간 늘릴 계획이다. 알파벳의 아낫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도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핵심 미래 먹거리 분야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채용을 예고했다. 소프트웨어 기업 서비스나우 역시 사이버 보안 부문의 성장을 위해 영업 인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력 채용 전문회사 로버트 하프의 키스 워델 대표는 "AI가 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당초 우려보다 훨씬 긍정적"이라며 "채용 수요가 꾸준히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AI 발전에 따른 구조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용 관련 저서 '일회용 노동자'의 저자인 폴 오스터만 MIT 교수는 "앞으로 인력이 더 필요할지 덜 필요할지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기업들이 주주 비용 절감을 위해 언제든 인간을 AI로 대체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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