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도 계층 이동 어려워졌다…OECD가 진단한 '상경 효과'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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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도 계층 이동 어려워졌다…OECD가 진단한 '상경 효과' 약화

아주경제 2026-07-27 16:24: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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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대구 북구 매천고등학교 교정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대구 북구 매천고등학교 교정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방을 떠나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주하면 소득은 높아질 수 있지만, 이를 통한 계층 이동 효과는 젊은 세대일수록 약해졌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분석이 나왔다. 수도권으로 옮겨갈 수 있는 가능성마저 부모의 경제적 여건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이슈 브리프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OECD 한국경제보고서 2026' 제4장을 소개했다. OECD는 수도권에 경제적 기회와 양질의 일자리, 교육 및 각종 서비스가 집중되면서 지역 간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OECD와 한국은행은 한국노동패널조사를 활용해 1971년부터 1990년 사이 태어난 1000명 이상과 이들의 부모를 분석했다. 조사 기간은 1998년부터 2023년까지다. 출생지와 현재 거주지가 다른 경우를 지역 이주로 분류하고, 수도권 출생 여부와 수도권 이동 여부에 따라 부모와 자녀의 소득 관계를 살폈다.

분석 결과 지역을 옮긴 사람은 이주하지 않은 사람보다 전반적으로 세대 간 소득 이동성이 높았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주하면 개인의 절대적인 소득 수준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돌아가지는 않았다. 비수도권 출생자의 경우 수도권 이주를 통해 얻는 계층 이동상의 편익이 부모 소득에 크게 좌우됐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가정의 자녀는 수도권으로 이동할 가능성부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별 차이도 확인됐다. 지역 이동이 소득 이동성을 높이는 효과는 앞선 세대에서 상대적으로 컸지만, 1981년부터 1990년 사이 태어난 세대에서는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젊은 세대로 갈수록 부모와 자녀의 소득 사이 연관성이 강해져 지역 이동만으로 이를 상쇄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의 높은 주거비도 진입 장벽으로 지목됐다. OECD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3년부터 2026년까지 약 두 배로 올라 임금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전국 주택보급률은 2024년 기준 100가구당 102.5채였지만, 서울은 94채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의 절반 이상은 준공된 지 20년이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위소득 가구가 별도의 자산 지원 없이 일반적인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 구입할 수 있는 서울 주택의 비율은 2025년 약 7%에 불과했다. 2012년 32%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OECD는 주택 구입에 필요한 대출 상환액이 가구소득의 25%를 넘지 않는 경우를 구입 가능한 주택으로 판단했다.

경기와 인천에서도 중위소득 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주택은 전체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OECD는 전세를 계산에 직접 포함하더라도 전세보증금이 주택가격과 밀접하게 움직이는 만큼 분석의 핵심 결론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집중은 비수도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도 심화하고 있다. 대학과 일자리를 찾아 청년층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비수도권은 인력난과 세수 감소, 생활 서비스 축소를 겪고, 이는 다시 청년층의 이탈을 부추기는 구조다.

OECD는 주거비와 이주 비용을 낮추는 정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지역의 일자리 질과 교육 접근성, 직업훈련, 디지털 기반 시설을 함께 개선해야 수도권 집중과 세대 간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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