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준중형 세단 가격이 3000만원에 가까워지면서 수입차와의 비교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초기 구매가격 차이가 줄어든 가운데 세금과 연료비를 포함한 총소유비용이 새로운 판단 기준으로 부상하면서 푸조 308과 408도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2000만원 초반에 선택할 수 있었던 국산 준중형 세단은 전동화 기술과 첨단 안전사양 확대를 거치며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최근 현대자동차 그랜저도 상품성 개선 과정에서 가격이 최대 500만원 가까이 인상됐고, 신형 아반떼 역시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차는 저렴하고 수입차는 비싸다’는 기존 인식도 흔들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차량 가격만 비교하기보다 보유 기간 발생하는 자동차세와 연료비, 정비비까지 함께 계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총소유비용은 차량을 구매한 뒤 처분할 때까지 들어가는 비용을 뜻한다. 구매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수록 세금과 연료비처럼 매년 반복되는 지출이 실제 부담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푸조 308과 408의 경쟁력도 이 지점에서 드러난다. 두 모델에 적용된 1.2리터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소배기량 터보 엔진과 48V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전기모터는 출발과 저속 가속 구간에서 엔진을 보조한다. 엔진이 부담해야 할 영역을 줄이면서 초기 응답성과 주행 효율을 함께 높이는 구조다.
배기량에 따라 부과되는 자동차세도 상대적으로 낮다. 자료에 따르면 1.2리터 배기량인 푸조 308과 408의 연간 자동차세는 지방세를 포함해 약 21만원이다.
1.6리터 엔진을 탑재한 일반적인 국산 준중형 세단의 연간 자동차세 약 29만원과 비교하면 매년 약 8만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연료비도 총소유비용을 가르는 요소다. 연간 1만5000km를 주행할 경우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도심 효율을 바탕으로 동급 가솔린 모델보다 매년 수십만원의 유류비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세와 연료비 절감액은 한 해만 보면 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차량을 3년에서 5년 이상 보유하면 누적 금액이 늘어나 초기 구매가격 차이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소배기량 터보 엔진과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확대하는 배경도 비슷하다. 엔진 배기량을 키우는 대신 전기모터를 활용해 주행 응답성과 효율을 함께 확보하는 방식이다.
푸조 308과 408은 이러한 전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국산 준중형 상위 트림과 경쟁하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나 희소성보다 세금과 연료비, 주행성능을 함께 비교할 수 있는 모델로 성격이 달라진 셈이다.
다만 총소유비용을 정확히 비교하려면 실제 구매가격과 보험료, 정비비, 금융비용, 중고차 가치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제공된 자료에서는 자동차세와 연료비 절감 효과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어 전체 비용 우위를 단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경계가 좁아질수록 소비자의 선택 기준은 더욱 세분화될 가능성이 크다. 푸조 308과 408 역시 단순히 수입차라는 이유보다 구매 이후 지출과 주행 효율을 함께 따져 선택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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