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김부장’이 종영하며 물러가자 주목받고 있는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가 있다.
'결혼의 완성' 주연 남궁민. / KBS 제공
바로 KBS2 토일 미니시리즈 ‘결혼의 완성’에 대한 소식이다.
지난 26일 방송된 '결혼의 완성' 8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 9.2%(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7.3%를 기록했다. 전국 가구 전체 기준으로 집계된 이 수치는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드라마 가운데 1위에 해당한다. 8회 방송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한 번 경신했다.
8회 핵심은 강태주(남궁민)가 장인 고동찬(장광)의 태아 줄기세포 불법 프로젝트 전말을 파헤치는 과정이다. 아내 고세윤(이설)을 납치했던 김경애(이상희)와 고동찬, 그리고 김경애를 살해하려던 하정수(전광진) 사이의 연결고리를 강태주가 추적하는 전개가 방송 내내 숨 가쁘게 이어졌다.
유치장에서 병실로, 강태주의 추적이 시작되다
유치장에 갇혀있던 강태주는 김경애의 수술을 극렬히 반대했던 고동찬의 태도와 수술 직전 김경애가 남긴 "인간이길 포기한 건 내가 아니라 네 장인이지"라는 말을 계속 떠올린다. 불구속 상태로 풀려나자마자 강태주는 곧장 김경애의 병실로 향했고, 그 자리에서 김경애를 살해하려던 하정수를 막아섰다.
'결혼의 완성' 주연 남궁민, 이설. / KBS 제공
이때 하정수는 강태주가 "당신 뒤에 있는 사람, 고동찬 병원장입니까?"라고 묻자 "난 그냥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는 말만 남기고 병실 밖으로 도망친다. 이 짧은 대답 하나가 이후 전개 전체를 관통하는 의구심의 출발점이 됐다.
태아 줄기세포 불법 프로젝트의 실체
고동찬과 하정수가 눈빛을 주고받는 장면을 목격한 강태주는 김경애 수술 당시 고동찬이 흘렸던 묘한 말들을 다시 떠올리며 과거 기억을 되짚는다. 강태주는 고동찬과 하정수가 환자들의 줄기세포를 태아 줄기세포로 바꿔치기하던 순간을 포착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고동찬은 낙태된 태아에서 추출한 태아 줄기세포를 사용한 뒤 수술 성공률이 높아졌다며 그 사용 계기를 직접 설명한다. 강태주는 "환자들은 자기 줄기세포인 줄 알고 수술에 동의한 겁니다. 명백한 불법입니다"라고 분노했지만, 고동찬은 "불법 덕분에 수많은 사람이 움직이고 일어섰어"라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결혼의 완성' 조연 장광. / KBS 제공
특히 강태주가 불법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하자 고동찬은 "불법 저지른 아버지, 알고도 눈감아준 병원, 그 중심에 선 남편, 그 모든 건 세윤이가 감당해야 하네"라며 딸 고세윤을 볼모 삼아 강태주를 압박했다. 이 대사는 이후 강태주의 선택을 계속 옭아매는 족쇄로 작용한다.
사이드미러 너머의 침묵 그리고 원장실의 대치
현재 시점으로 돌아오면 고세윤은 고동찬이 "강태주가 거기까지 갔었다고? 너 때문에 일이 얼마나 커졌는지 알아?"라고 전화기에 소리치며 나가는 모습에 석연치 않음을 느끼고 그를 따라나선다. 처가 앞에서 장인을 추적하던 강태주는 사이드미러를 통해 고세윤을 발견하지만, "수술을 하든 안 하든, 자네 선택이야. 그 선택의 대가는 자네가 아니라 세윤이가 지는 거야"라던 고동찬의 말을 되뇌며 결국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그대로 자리를 떠난다.
같은 시각 경찰이 조사하던 김경애의 휴대전화에서 병원 내부 인물과 연락한 흔적이 발견되고, 하정수가 사채업자들에게 협박받고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나며 긴장이 고조된다. 하정수를 찾아 병원 원장실로 들어선 고동찬 앞에는 어둠 속에서 기다리던 강태주가 서 있었다. 강태주는 "이미 전부터 알고 계셨죠. 김경애? 아버님과 김경애 대체 무슨 관계입니까. 프로젝트의 비밀을 아는 여자가 제 아내를 납치했습니다. 우연입니까?"라고 날카롭게 캐물었고, 고동찬은 "내가 내 딸을 납치하라고 시켰다는 거야?"라고 버럭하며 "그 여자 깨어나면 물어봐"라는 말로 선을 그었다. 이 대응이 오히려 강태주의 의심을 더 키웠다.
'결혼의 완성' 조연들. / KBS 제공
비상계단에서 발견된 싸늘한 시신, 다음 회 예고편만큼 궁금한 엔딩
8회의 마지막 장면은 강태주가 하정수의 시신을 발견하는 충격적인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고동찬이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자 강태주는 하정수에게 전화를 걸었고,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벨소리를 따라 비상계단 문을 열었다. 그 안에는 염화칼륨 병과 주사기를 옆에 둔 채 바닥에 엎드려 있는 하정수가 있었다. 이 장면은 하정수의 죽음이 자살로 위장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한 살해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남기며 9회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이끌었다.
낮과 밤이 다른 얼굴, 노만희의 광기
또 다른 축인 노만희(김대명)는 이번 회에서도 잔혹한 협박과 살인으로 공포감을 배가시켰다. 누군가의 집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은 뒤 옷장을 향해 "안 그래요?"라고 말을 거는 장면에서는 옷장 틈새로 사람의 손이 스르륵 내려오며 이미 살해된 시신이 있음을 암시했다.
노만희는 손녀가 우리함께병원 간호사인 순대국집 할머니를 찾아가 할머니를 인질로 삼고, 손녀에게 김경애의 병실 상태를 확인하고 오라고 협박했다. 결국 간호사는 몰래 병실에 들어가 김경애의 상태를 살핀 뒤 노만희에게 보고했고, "강태주가 병실에 왔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노만희의 눈빛은 살기로 돌변했다. 이 장면은 다음 회에서 강태주와 노만희의 정면 충돌을 예고하는 복선으로 해석된다.
마라맛 스릴러가 시청자들 사로잡은 이유 ‘4가지’
'결혼의 완성' 포스터. 남궁민, 이설. / KBS 제공
첫째. "내 아내를 없애주세요" 술김에 뱉은 한마디가 불러온 파격적 서스펜스
드라마는 이혼 직전 위기에 놓인 부부라는 현실적이고 차가운 갈등에서 출발한다. 강태주가 술김에 뱉은 푸념이 다음 날 아침 실제 납치 사건으로 이어지고, 자신이 아내를 죽여달라 부탁하는 영상이 도착하며 극 초반부터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는다. 가장 미워하던 순간 소중한 사람이 사라졌다는 서늘한 설정과 부부 사이 숨겨진 과거가 퍼즐처럼 맞춰지는 구조가 몰입감을 만든다.
둘째. 친근한 이웃의 가면을 벗은 김대명의 '두 얼굴 빌런' 변신
김대명이 맡은 노만희 캐릭터는 낮에는 동네에서 컴퓨터 공부방을 운영하며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평범한 주민이다. 하지만 밤이 되면 복면을 쓰고 피해자를 감금·위협하는 사이코패스 납치범으로 돌변한다. 모래시계로 생존 시간을 압박하거나 망치를 휘두르는 장면 등 일상적인 얼굴 뒤에 숨겨진 본성이 화면을 압도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셋째. 도망자에서 추격자로, 남궁민의 '하드캐리 액션'
억울하게 납치 용의자로 지목된 강태주가 경찰의 포위망을 피해 배수관을 탈출하고, 차량 충돌과 육탄 액션까지 불사하며 아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들이 영화 못지않은 밀도로 전개된다. 도망자 신세였던 강태주가 범인을 낚기 위해 위험한 연기를 펼치고 국과수에 잠입하는 등 추격자로 판세를 뒤집는 반격 엔딩들이 짜릿함을 안긴다.
넷째. 단순 납치를 넘어선 촘촘한 반전과 추적 공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단순한 금전 목적의 범행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긴장감이 고조된다. 6년 전 같은 수법으로 아내를 잃었던 전직 강력계 형사 이수형(박병은)과의 공조가 시작되고, 부부 주변 인물 및 병원 내부자들까지 얽힌 진실의 조각들이 서서히 맞춰지는 전개가 스릴러 마니아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결혼의 완성' 포스터. /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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