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체위는 30일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개최한다. 하지만 참고인으로 호출된 일부 시도축구협회장이 비협조적 태도를 보여 청문회 진행은 물론 추후 한국축구 현안 해결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2026북중미월드컵의 참담한 실패 이후 한국축구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대한축구협회 안팎의 노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려면 축구계 구성원들의 책임감 있는 협조가 더해지고,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도 확보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연다.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정상화 방안 등을 점검한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고, 일부 시도축구협회장들도 참고인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일부 참고인들이 잇달아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면서 ‘빈껍데기 청문회’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은 26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청문회 참석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며 “축구 행정 개혁을 주장하는 K-축구혁신위원회(혁신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역시 참고인으로 결정된 백현식 부산축구협회장과 박성완 충남축구협회장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참고인으로 채택된 박지성 혁신위 공동위원장이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영표, 박주호 혁신위원의 참석 또한 불투명하다.
한국축구의 최대 현안은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출과 이를 위한 선거제도 개편이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선거인단을 확대하는 한편 회원종목단체 회장 선출 기한도 기존 60일에서 최대 240일로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시간적 여유는 확보됐다. 선거인단 범위 설정과 제도 개편 과정에선 대한축구협회와 시도협회, 혁신위 등 각 주체 사이 충분한 소통과 의견 수렴이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청문회 단계부터 비협조적 기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청문회는 물론 선거인단 범위 확정과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논의는 추진력을 잃을 개연성이 크다.
투명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혁신위는 6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차례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회의록은 작성하지 않았다. 혁신위 행정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혁신위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설명드렸다”고 말했을 뿐이다. 회의록 공개 여부에 관해선 “작성하지 않았다. 사유는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혁신위의 성격이 자문기구인지, 의결기구인지 모호한 상황에서 회의록조차 남기지 않는다면 의사결정 구조와 과정을 수긍하기 쉽지 않다. 자칫 그들만의 ‘밀실행정’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다. 개혁이 힘과 신뢰를 얻기 위해선 대한축구협회, 시도축구협회, 혁신위를 포함한 모든 기구의 논의 과정부터 책임감과 투명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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