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이상민 기자] 베테랑들이 뭉친 지케이(GeeKay) e스포츠가 e스포츠 월드컵(EWC) 'PUBG: 배틀그라운드' 종목 그랜드 파이널에서 맹활약한 끝에 한국 팀들 중 최고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세 팀이 톱10 안에 이름을 올리며 배틀그라운드 강국다운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
지케이는 26일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Paris Expo Porte de Versailles·VIPARIS)에서 열린 그랜드 파이널 마지막 날 경기에서 치킨 2회 및 순위 포인트 24점, 킬 포인트 19점을 획득하며 토털 포인트 43점을 추가했다.
앞선 경기 결과를 포함한 파이널 누적 토털 포인트에서 총 116점을 기록하며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파이널에서만 치킨 세 마리를 획득하며 베테랑들의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전세계에 알렸다.
지케이는 파이널 첫 날 토털 포인트 19점에 그치며 전체 14위에 오르는 등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이들은 과감한 판단은 엿보였지만, 아직 몸이 풀리지 않았는지 이른 시기에 거듭 탈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다행히 지케이는 둘째 날 컨디션을 회복하며 순위 경쟁을 위해 치고 나갔다. 매 경기 꾸준히 득점하며 점차 순위를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11킬 치킨으로 대량 득점에 성공하는 등 전날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순위 역시 여덟 계단 상승한 6위로 점프하며 마지막 날을 기대하게끔 했다.
지케이는 태이고 맵에서 열린 파이널 매치14에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놨다. 이들은 안전지역 서클 중심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는 집 단지를 미리 확보한 후, 자리를 지키며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다른 팀들의 여러 차례 공세가 이어졌으나 완벽하게 막아내며 서클 중앙에서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지케이는 유리한 위치를 근거로 생존 팀들을 일방적으로 타격하며 공멸을 유도했다. 하지만 너무나 유리했던 나머지 다른 팀들이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고사하는 상황이 벌어지며 많은 킬 포인트를 획득할 수는 없었다. 이들은 한 명의 손실도 없이 4킬 치킨을 획득하며 분위기를 고조했다.
지케이는 매치17에서 또 한 번의 치킨으로 상위권을 굳혔다. 안전지역 서클 내에서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것은 이전 매치와 같았지만, 이번에는 서클 외곽에서 주도적으로 교전을 펼치며 다수의 킬 포인트를 쓸어 담았다.
'이제이(EJ)' 이정우가 투척 무기로 팀 팔콘스의 세 명을 탈락시키는 성과를 거뒀고, 마지막 생존 팀인 팀 리퀴드까지 정리하며 11킬 치킨을 차지했다.
지케이는 마지막 매치를 통해 더 높은 순위를 노려볼 수도 있었지만, 더 이상 순위 경쟁과는 관계없는 최하위 팀으로부터 랜드마크 저격을 당해 탈락하며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다른 한국 팀 젠지(Gen.G)는 그랜드 파이널에서 순위 포인트 30점, 킬 포인트 72점을 기록하며 토털 포인트 102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전체 순위는 7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배틀그라운드 명가의 체면치레를 했다.
젠지는 한국 팀들 가운데 가장 많은 킬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교전에서 강점을 보였다. 특히 주포 '서울' 조기열은 37킬과 14어시스트로 팀의 획득한 킬 포인트의 절반을 넘는 득점을 홀로 해내며 파이널 킬 리더에 올랐다.
T1(티원)은 그랜드 파이널 순위 포인트 25점, 킬 포인트 70점을 획득하며 토털 포인트 95점을 수확했다. 대회 종합 순위에서 10위에 오르며 톱10에 진입했다. 이들은 그룹 스테이지에서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뒷심이 부족했다.
한편 'EWC 2026' 배틀그라운드 종목 우승은 버투스 프로(Virtus.Pro)가 차지했다. 이들은 파이널 첫 날에만 91점을 획득하며 다른 팀들을 압도한 끝에 우승 경쟁을 사실상 조기에 종결했다. 나머지 그랜드 파이널 경기는 버투스 프로의 우승을 확정하는 시간에 불과했다.
챔피언에 등극한 버투스 프로는 무려 65만달러(한화 약 9억 51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수령했다. 또 그룹 스테이지에서 거둔 활약으로 1만달러의 상금을 추가로 받았다.
한국 팀 역시 그룹 스테이지와 그랜드 파이널의 성과로 막대한 상금을 받았다. 지케이 e스포츠는 총 7만8000달러, 젠지는 5만7000달러, T1은 4만6000달러를 각각 획득했다. DN 수퍼스도 파이널에 진출하지는 못했으나 1만6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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