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은, 10년 인내 끝 달콤한 우승…LPGA 30년 만의 '진기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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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은, 10년 인내 끝 달콤한 우승…LPGA 30년 만의 '진기록'으로

이데일리 2026-07-27 01:28: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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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신지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10년 동안 이어졌던 우승 갈증을 끊어내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신지은.(사진=LET 제공)
신지은.(사진=LET 제공)


신지은은 2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신지은은 2위 김아림(7언더파 281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6년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 이후 3738일 만에 거둔 LPGA 투어 통산 2번째 우승이다.

이로써 신지은은 최근 30년 동안 LPGA 투어에서 전 우승과 최근 우승 사이가 10년 이상 벌어진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앞선 사례는 비키 퍼곤(미국)으로, 그는 1984년과 1996년 두 번째와 세 번째 우승 사이에 12년의 공백을 기록했다.

1992년생인 신지은은 9살 때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했고, 2006년 만 13세의 나이로 US 걸스 주니어 선수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2010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2016년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거뒀다. 이후 오랜 시간 슬럼프를 겪었고, 한때는 백스윙을 시작하는 테이크어웨이조차 어려울 정도의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은 신지은이 LPGA 투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회다. 2년 전부터는 잔부상, 번아웃 등으로 인해 출전 대회 수를 줄였지만 이 대회만큼은 한 번도 거르지 않았고, 9번째 출전 만에 우승이라는 달콤한 결실을 맺었다.

신지은은 우승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첫 우승은 당시에도 우승처럼 느껴지지 않았다”며 “내가 그 우승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마치 우연히 얻은 우승 같았다. 하지만 이번 우승은 정말 다르다. 이번에는 내가 직접 일궈냈다는 느낌이다.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우승”이라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는 쉽지 않았다. 신지은은 5타 차 선두로 출발해 한때 리드를 8타 차까지 벌렸지만, 6번홀(파3)부터 8번홀(파4)까지 3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격차가 2타 차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9번홀(파4)에서 결정적인 파 세이브를 해낸 뒤 10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흐름을 되찾았다.

18번홀(파5) 티잉 구역에 올라설 때는 3타 차 선두였다. 티샷이 깊은 건초 지역으로 향하는 실수가 나왔지만, 그의 우승을 막지는 못했다.

신지은.(사진=LET 제공)
신지은.(사진=LET 제공)


신지은은 이번 우승으로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4억 3000만 원)와 함께 LPGA 투어 2년 시드를 확보했다. 시즌 상금은 60만 8946 달러(약 8억 9000만 원)로 늘었고, LPGA 투어 통산 상금도 830만 달러(약 121억 4000만 원)를 넘어섰다.

그는 “오늘은 모든 것이 잘못된 느낌이었다. 지난 사흘처럼 샷이 잘 맞지 않았고, 공이 벙커와 덤불로 계속 들어갔다. 정말 쉽지 않은 하루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3홀 연속 보기를 했을 때는 ‘이제 정말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끝까지 버텨냈고, 그런 점이 스스로 정말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한동안 경기 속도가 느려 계측(슬로 플레이 체크)을 받고 있었는데, 오히려 내게는 꽤 도움이 됐다. 하루 종일 너무 조급했고 빨리 경기를 끝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지은은 “4년 전부터 퍼트 코치와 함께 훈련을 시작했는데, 코치가 내게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다”며 “나는 은퇴하기 전에 꼭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고도 밝혔다.

신지은의 캐디인 셰인 코드는 LPGA와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은 신지은의 쇼트게임이었다.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코드는 “신지은은 공 앞으로 걸어가 곧바로 클럽을 꺼내는 선수가 아니다. 상황을 철저히 분석한 뒤 샷을 선택하고, 그 샷을 거의 모두 성공시킨다. 이런 날씨에서는 쇼트게임이 버텨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무기”라고 극찬했다.

코드는 원래 마들렌 삭스트룀(스웨덴)의 캐디였지만, 삭스트룀이 출산 휴가에 들어가면서 지난달 KPMG 여자 PGA 챔피언십부터 신지은의 백을 메기 시작했다.

10년 만의 우승을 확정한 직후 신지은은 김효주, 전인지, 이미향, 최혜진, 양희영, 김아림 등 동료 선수들과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감격을 나눴다.

신지은은 18번홀 그린에서 축하를 받은 순간에 대해 “많은 분이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일 모두를 다시 만날 생각에 벌써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료들에게 축하받는 신지은.(사진=LET 제공)
동료들에게 축하받는 신지은.(사진=L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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