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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업은 아이 삼 년 찾는다’는 속담이 있다. 가까운 곳을 두고 엉뚱한 곳에서 찾아 헤매는 어리석음을 꼬집는 말이다. 이 등잔 밑이 어두운 상황은 흔히 문제 해결이나 목표 달성 과정에서 긴 시간과 많은 자원을 들이고도 큰 시장과 기회를 잃게 만든다. 경제·정책 등 영역에선 어떤 조치가 미치지 못해 효과를 반감시키는 ‘사각지대’를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석 달 이상 장기 체류 외국인 216만
외래 관광객 3000만 유치가 목표인 관광 분야도 마찬가지다. 관광객 숫자가 제1의 목표가 돼버린 정책의 틈새에서 국내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머무는 장기 체류자 ‘주한 외국인’ 시장과 수요를 부지불식간에 놓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5년 말 국내 체류 외국인은 278만 명을 넘어섰다. 관광·출장 목적의 단기 체류자부터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주재원, 결혼이민자 등 장기 체류자를 모두 합한 수치다. 이들 가운데 석 달 넘게 머무는 주한 외국인은 216만여 명으로 전체의 77%가 넘는다. 국내 체류 외국인 10명 중 8명 가까이는 잠시 들렀다 떠나는 손님이 아닌 한국을 생활 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을 외부에서 유입되는 관광 수요로 봐야 할지 의문일 수 있지만, 최근 국가·도시 관광 정책의 패러다임이 된 ‘포용적 방문객 경제’ 관점에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방문객 경제’(Visitor Economy)란 관광·출장 목적의 단기 방문객 외에 장기 체류객을 아우르는 보다 넓은 범위의 관광 경제 개념이다. 전통적인 관광 정책이 산호초를 찾아오는 특정 물고기 무리에 주목했다면, 방문객 경제는 곧 산호초 생태계 전체를 목표로 삼는다. 관광객 숫자보다 이들이 더 오래 머무르고 더 많이 쓰면서 국가·도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야간 경제’(Night-Time Economy)와도 궤를 같이 한다.
◇유효 관광 수요, 주한 외국인 간과해선 안돼
관광 수요 확보 측면만 보더라도 216만여 명 장기 체류 외국인의 가치와 역할은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인지도도 낮고 직항 항공편 등 접근성도 마땅치 않은 지방 도시라면 더더욱 그렇다. 밖보다 안에 있는 수요를 끌어오는 게 시간과 비용을 덜 들이면서 성과를 낼 훨씬 더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관광객보다 한국에 익숙한 이들인 만큼 발길이 동네 카페·식당·마트 등 지역 상권 구석구석으로 자연스럽게 향하고, 환율·유가·전쟁·감염병 같은 외생 변수에도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경험’으로 옮겨간 여행 트렌드도 장기 체류 외국인의 가치를 갈수록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 여행이 일회성 구경이 아닌 생활이 된 이들이 매 순간 만들어 내는 경험과 스토리가 새로운 방한 수요를 불러 일으키는 동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6만여 명 장기 체류 외국인이 본국에 있는 부모와 형제자매, 친구, 동료 등의 한국 여행을 유도한다손 쳐도 그 효과는 결코 작은 게 아니다.
비즈니스든 정책이든 실적과 성과를 키우는 힘은 결국 공급이 아니라 수요에서 나온다. 케인즈와 드러커가 설파했듯, 공급이 수요를 만든다는 믿음과 생산이 목적이라는 착각은 이미 깨진 지 오래다.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유효 수요는 결코 외부에만 있는 게 아니다. 외래 관광객도, 주한 외국인도 결국 같은 여행을 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등에 업은 아이를 삼 년째 찾다가 생긴 관광 시장과 정책의 사각지대, 지금부터라도 좁혀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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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눈] 사각지대 놓인 주한 외국인과 방문객 경제](https://images-cdn.newspic.kr/detail_image/179/2026/7/26/cb6a19cc-63fd-4a72-ae7e-0c7663ddb57c.jpg?area=BO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