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알맞은 아침을 찾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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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알맞은 아침을 찾는 방법

문화매거진 2026-07-26 19:01:11 신고

▲ 여유로운 출근길(?)에 발견한 고양이 / 사진: 구씨 제공
▲ 여유로운 출근길(?)에 발견한 고양이 / 사진: 구씨 제공


[문화매거진=구씨 작가] 나에게는 남들보다 유독 반복적이고 긴 아침이 주어진다. 출근 시간의 소란함과 전혀 겹치지 않는, 한없이 길고 여유로운 오전의 공기. 그 시간을 온전히 통과하며 긴 오전이라는 것이 삶에 얼마나 필요한 요소인지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시간 속에서는 몸을 씻는 행위조차 한층 더 정갈해지고, 침구의 각을 잡는 손길은 마치 하루를 정돈하는 의식처럼 경건해진다. 하루는 바닥을, 다음 날은 서랍장 위를, 또 다른 날은 미처 시선이 닿지 않았던 구석의 먼지를 닦아낸다. 

스스로의 ‘가장 알맞은 아침’을 찾는 여정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 몇 년은 그 여유로운 아침을 즐기기보다 오히려 그 시간에 짓눌려 지내야 했다. 인터넷을 떠다니는 ‘갓생’이라는 단어, 아침 독서, 아침 명상, 아침 운동 등 눈부시게 박제된 수많은 콘텐츠에 발목이 잡혀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밤이면 거창한 결심과 다짐을 반복했지만, 아침이 오면 다짐은 무력하게 흩어졌다. 눈을 뜨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으나, 그 눈뜬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결정하는 것은 몹시 버거운 일이었다. 

지금의 나는 아주 단순하다. 아침을 맛있게 챙겨 먹는 것, 그리고 시간이 조금 남는다면 노트북을 펴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을 가볍게 정리하며 오전을 마무리하는 것. 그 정도면 충분하다.

가장 알맞은 아침을 정립하는 일은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이 사실을 과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뼈저리게 느꼈다. 아침형 인간인 나는 시차와 무관하게 타지에서도 어김없이 일찍 눈을 떴다. 그러나 익숙한 집이 아닌 낯선 공간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 안을 서성이고, 목적지 없는 거리 위를 배회하곤 했다. 그 방황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미학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불확실한 서성거림은 스스로를 극도의 불안으로 몰아넣었다. 만약 지금 그 시기로 돌아간다면 나는 군말 없이 운동하고 방을 정갈하게 치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그때는 ‘매일 무언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강박에 떠밀려 길을 나섰다가, 정작 오후가 되기도 전에 진이 빠져 하루 전체를 망치곤 했으니까.

물론 ‘가장 알맞은 아침’이 매일 완벽하게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무더운 여름 열기 때문에 루틴이 쉽게 무너지기도 하고, 듣지 못한 알람 탓에 하루의 시작이 꼬여버리는 날도 있다. 때로는 예기치 못한 오전의 일들로 인해 나의 고유한 리듬과는 무관한 아침을 보내야 할 때도 많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 외부의 소란에 흔들리지 않고 다시 내 안의 박자를 찾는 것. 그것이야말로 알맞은 아침을 찾는 자가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일 것이다.

프리랜서라는 범위 안에서 살아가는 이에게 ‘나만의 아침’을 갖는다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순간이다. 그리고 그 아침의 형태는 반드시 각자의 삶만큼이나 달라야만 한다. 자기 계발이라는 말도 안 되는 목적 아래 적힌 콘텐츠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 애쓰지 말자. 중요한 것은 ‘나다운’ 아침을 찾아내고 반복하는 일이다. 그 아침이 아주 사소한 습관일지라도, 일단 루틴으로 자리 잡으면 그것은 망쳐버린 하루를 단호하게 끊어내는 날카로운 가위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괜찮은 하루를 더 멀리까지 이어가게 하는 든든한 페달이 되어줄 것이다.

지금 나의 삶을 지탱하는 힘은, 가장 알맞은 아침을 매일같이 반복하는 안정감으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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