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들을 향해 "세계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고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며 K-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요청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뉴스1, 연합뉴스 등 보도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대체하기 어려운 혁신의 거점이라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기술에만 있지 않다. 빠른 실행력과 세계적 수준의 제조 기반, 디지털 인프라, 우수한 인재,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국민의 저력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며 세계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문화적 경쟁력까지 갖췄다고 소개했다.
이어 "해외 창업 인재의 유입을 가로막는 비자 제도를 과감히 개선하고,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 투자기관을 연결하는 협력 기반도 더욱 확대하겠다"며 "모태펀드, 국민성장펀드, 연기금과 민간 자본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유망 스타트업이 창업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금융, 해외시장 진출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협력을 안보 동맹을 넘어선 기술 동맹, 혁신 동맹, 스타트업 동맹으로 규정하며 "다음 세대의 삼성과 현대, SK, 네이버, 그리고 세계를 선도할 새로운 글로벌 혁신 기업을 함께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스타트업이 미국의 자본과 시장을 만나고, 미국의 투자자와 혁신 기업이 대한민국의 기술, 제조, 인재 생태계와 연결될 때 양국은 앞으로의 30년을 함께 만들어 갈 혁신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벤처캐피탈(VC) 시장을 이끄는 6개사가 참여했다. 1000억 달러 규모의 운용 자금을 보유한 글로벌 1위 앤드리슨호로위츠(a16z)를 비롯해 세콰이어캐피탈, 제너럴캐털리스트, 코슬라벤처스,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츠(NEA) 등이 참석했다. 이들 6개사의 운용자산 규모만 3130억 달러(458조원)에 달한다.
이 대통령은 앞서 같은 날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인류가 새로운 불을 발견해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것처럼, 인공지능 없이 살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저는 대한민국에 정말 진정한 새로운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의 강점으로 '민주주의 경험'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뤄낸 국가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위대한 국민들"이라며 "평균 90% 이상 성공한다는 친위 군사쿠데타도 출혈 없이 평화적으로 싸워 이겨내지 않았나. 세계사에 없을 위대한 평화혁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첨단기술 사회에서는 민주주의 자체가 산업 경제 발전에 있어 핵심적 요소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높아진 한국의 위상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선진국들은 자기들 나라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자고 하고, 중진국들은 방어 미사일 시스템 등 방공망을 달라고 한다. K팝 얘기를 하는 정상들도 많다"며 "과거에는 대한민국 하면 전쟁 속 부모 잃은 어린이들이 길을 헤매는 장면이 떠올랐지만, 이제는 (대한민국의) 반도체 공장 없이는 전 세계 산업이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은 "123년 전 도산 안창호 선생의 비전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했다"며 "역사와 미래가 모인 샌프란시스코에 대통령님을 모시게 돼서 영광"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지현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실리콘밸리지부장은 "과학기술인들이 연구비 규모, 장기적인 연구 지원, 창업과 투자 환경 차이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망설인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연구과제와 지원체계를 더욱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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