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상자·나뭇잎 절대 만지지 마세요”…집중호우에 北 지뢰 유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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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상자·나뭇잎 절대 만지지 마세요”…집중호우에 北 지뢰 유실 우려

경기일보 2026-07-26 07:26: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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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유실 지뢰 주의 안내문. 경기일보 DB

 

최근 연천·파주를 비롯한 접경지역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설치한 지뢰 일부가 남북 공유하천을 따라 남측으로 떠내려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하천 주변에서 수상한 나무상자나 나뭇잎 형태의 물체를 발견할 경우 절대 손대지 말고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26일 한강홍수통제소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연천·파주 지역에는 최고 290㎜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다.

 

특히 북한 황강댐 방류까지 겹치면서 남방한계선 최북단 임진강 필승교 수위는 지난 21일 오후 6시께 10.2m까지 상승했다.

 

군 당국은 이번 폭우로 북한군이 DMZ에 대량 매설한 지뢰 가운데 일부가 유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지난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 지역의 폭우로 인해 북한군이 비무장지대에 다량으로 매설한 지뢰 중 일부가 유실된 정황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군은 DMZ 내 군사분계선 이북에서 물에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 일부가 폭발한 흔적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실장은 “유실된 지뢰가 남북 공유 하천을 통해 우리 지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유실된 지뢰 폭발 시 큰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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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목함 및 나뭇잎 지뢰 경고 포스터. 제17보병사단 제공

 

DMZ에 묻힌 지뢰 가운데 일부는 임진강과 한탄강, 화강, 북한강, 인북천 등 남북을 함께 흐르는 하천을 거쳐 한강 하구까지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이 빠진 뒤 지뢰가 강변이나 하천 가장자리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 주민과 행락객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의해야 할 물체는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나무 수저통과 비슷한 목함지뢰와 두툼한 나뭇잎처럼 생긴 지뢰 등이다.

 

목함지뢰는 나무상자 형태로, 내부 폭약량은 약 70g이다. 일반 대인지뢰의 폭약량인 약 20g보다 많다.

 

이 지뢰는 2010년 7월31일 강화도 해안에서 군사시설 밖으로는 처음 확인된 이후 장마철마다 접경지역에서 발견돼 왔다.

 

같은 해 8월에는 연천군 임진강 지류인 사미천에서 낚시를 마치고 귀가하던 40대 남성이 목함지뢰를 줍다가 폭발해 현장에서 숨졌다.

 

나뭇잎 모양 지뢰는 2024년부터 나타났다. 당시 군 당국은 북한이 대북 전단에 대응하기 위해 폭우를 이용해 남쪽으로 흘려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휴대전화 정도 크기인 이 지뢰에는 약 40g의 폭약이 들어 있으며, 폭발력은 일반 대인지뢰와 목함지뢰의 중간 수준이다.

 

군사분계선 남측에 설치된 소형 지뢰가 유실됐을 가능성도 있다.

 

2020년 9월 고양시 한강변 공원에서는 대인지뢰 M14가 발견됐고, 이듬해 6월에는 한강 하구 장항습지에서 같은 종류의 지뢰가 폭발해 50대 남성이 다쳤다.

 

김포, 연천 등 도내 지자체들도 “집중호우에 따라 접경지역 하천변 지뢰 유실 위험이 있다”며 “유실 지뢰를 발견하면 절대 만지지 말고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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