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겨냥 "자기정치 하려고 탈당"…중도확장론엔 "스윙보터는 있어도 중도는 없어"
"형소법 제출도 않고 처리 요구, 원서 제출도 않고 입학시켜달란 것"
"당선되면 씻김굿 할 생각…돌 맞든 계란 맞든 불만 들을 것"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안정훈 기자 = 8·17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후보는 "검찰의 칼로, 언론의 펜으로, 진짜 칼로, 계엄군의 총칼로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 할 때 가장 앞에서 싸운 게 저"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개인적인 삶의 방식, 음식 스타일까지 제가 제일 많이 안다"고 자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가 예비경선 통과 후 인터뷰를 한 건 처음이다. 김경수 지방시대 위원장과 오찬 현장을 취재한 기자를 만난 정 후보가 의원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전대 현안 등에 관한 몇 가지 질의에 답하는 형식이었다.
그는 당권 경쟁자이자 자신을 향해 '자기정치' 공세를 편 김민석 후보의 탈당 이력을 거론하며 "자기정치 하려고 탈당한 것 아닌가"라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김 후보가 총리 시절 총리실 검찰개혁추진단이 끝내 여당에 개혁안을 내놓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정 후보는 "당선되면 '씻김굿'을 할 생각"이라며 "돌을 맞든 계란을 맞든 정청래에게 불만이 있는 사람을 다 모이라고 해서 얘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
다음은 정 후보와의 일문일답.
-- 예비경선을 통과한 소감은.
▲ 선거는 항상 떨리고 쉬운 선거가 없다. '혹시 안 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도 했다.
--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더 강력한 개혁 당 대표'라는 슬로건의 배경은.
▲ 민주당의 정체성은 개혁이다. 민주당은 야당일 때나 여당일 때나 항상 개혁해야 하는 정당이고 개혁에 성공하면 승리했고 개혁에 실패하면 패배했다. 민주당 당원은 가치 지향적이고 이념적이라 개인의 이익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중시한다. 부응하지 못하면 결국은 당내에서 도태된다.
저는 당 대표일 때 내란 청산이라는 시대적 소명 아래 3대 특검을 관철했고, 검찰 개혁이라는 약속을 지켰고, 대법관 증원, 상법 개정까지 했다. 강력한 개혁에는 강력한 저항이 따르지만, 저는 그걸 넘어섰다. '만약'이란 없지만,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당 대표를 했다면 그런 저항을 강심장으로 배짱 있게 넘을 수 있었을까.
-- 보완수사권 폐지법안을 보완하라는 여론도 계속 나온다.
▲ 원칙이 세 가지다. 검사는 수사하지 않는다. 경찰은 민주적 통제를 받는다. 피해자 보호를 충실히 한다.
검사는 수사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이미 공수청과 중수청법에 만들어 놨다. 민주적 경찰 통제 방안은 보완수사 요구권이다. 거기에 긴급보완수사 요구권을 추가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72시간 이내에 해결해야 사건의 경우 좀 (검사에게) 면담권 등 권한을 더 주는 것이다.
-- 이른바 '명청갈등'이라는 말이 아직도 있다.
▲ 명청갈등을 주장하는 건 멍청한 짓이다. 왜냐하면 (갈등이) 없다. 그것은 그야말로 있지도 않은 허상을 놓고 때리는 허수아비 때리기와 같은 것이다.
이 대통령하고 저하고 무슨 대전을 하나. 그 말은 내 오른손과 왼손으로 때린다는 말과 같다. 이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도 정치적으로 좋은 거 아닌가. 이 대통령이 실패하면 나한테 좋은 게 뭐가 있나.
이 대통령이 당 대표일 때 옆자리 짝꿍이 저였고, 가장 많은 대화를 했다. 이 대통령을 위해 가장 앞장서 싸웠고 가장 옆자리에서 싸웠다. 검찰의 칼로, 언론의 펜으로, 진짜 칼로, 계엄군의 총칼로 이 대표를 죽이려고 할 때 가장 앞에서 싸운 게 나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개인적인 삶의 방식, 음식 스타일까지 제가 제일 많이 안다.
-- 연임되는 순간 이 대통령의 레임덕이 온다는 주장도 있다.
▲ 그러한 공포감과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 선거 전략일 수는 있겠다. 그러나 이 대통령을 몰라서 하는 얘기다. 저는 이렇게 예상한다. 이 대통령은 이기는 편이 우리 편이다.
이 대통령의 삶을 보자. 항상 환경의 지배를 받는 게 아니라 환경을 이기며 살았다. 새로운 환경과 조건이 되면 그것에 맞게 다 해내는 분이다.
공포스럽게 레임덕이 온다 어쩐다고 하는 사람이 친명인가. 이 대통령을 최대로 공격하는 거지. 감정에 휩쓸려서 일을 망칠 분으로.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
-- 최근 진영에 중도확장이라는 화두가 던져졌다. 유시민 작가는 이 대통령이 지난 1년 해온 방식을 보면 진영 혼돈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 20년 넘게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소모적인 논쟁이다. 중도는 없다. 광화문을 나가보라. 오른쪽 차선과 왼쪽 차선 가운데 노란 중앙선이 있다. 거기 서 있는 사람 있나. 없다. 단 스윙보터는 있다. 그들은 여당이 여당일 때 여당을 밀어준다. 야당이 야당일 때 야당을 밀어준다. 여당다운 여당은 성과를 내는 것이다.
-- 후보를 겨냥한 여과 없는 공격들이 계속될 우려도 나온다.
▲ 대표를 하면서 취임 기자회견도 퇴임 기자회견도 안 했다. 1년 동안 저한테 수없이 공격받았다. 그런데 정당방위도 안 했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 싶은 게 있다. 예를 들면 5월에 보완 수사권 폐지를 요청했는데 당에서 안 했다는 것이다.
보완수사권 문제는 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으로 넘겼다. 17억을 썼다고 한다. 어떤 법학 교수팀에게 17억을 주고 프로젝트를 의뢰했다고 하자. 그런데 생산물이 없다고 하면 그럼 받은 17억을 토해내야 맞지 않나
5월에 처리해 달라는 것은 본회의에 처리해 달라는 거잖나. 그러면 보완수사권 폐지든 유지든 법을 갖고 와야 할 거 아닌가. '나 대학 입학시켜 주세요'라고 하면 입학 원서를 내야 할 것 아닌가. 원서를 안 내고 나 입학시켜달라 하면 되겠나
당에 (법안 처리를) 요청했다고 한다. 나는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 원내대표도 그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당이 마치 뭘 안 한 것처럼 공격하는 것은 자기 눈 찌르는 거 아닌가.
5월 21일에 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다. (처리 요청일 기준으로) 14일이 남아있었다. 그때는 공천 막바지 기간이었다. 이때 본회의를 열 수 있겠나. 누구한테 요청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알리바이도 성립이 안 되는 것 아닌가.
-- 보유세 강화 방향에는 동의하나.
▲ 부동산이나 금융 부문은 먼저 말하고 싶지 않다. 한마디가 혼선을 줄 수 있는 부동산이나 금융, 주식과 같이 민감한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조율하고 얘기하는 게 좋겠다. 청와대나 정부에서 정해진 게 있다면 당은 그것을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맞다.
-- 이번 전당대회에서 청년 이슈가 부각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 청년들은 시혜적 접근보다는 고민이 뭔지 듣는 구조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2030 세대위원회를 설치해 청년들의 의견을 쭉 들어보고 해법을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어제(23일) 박태웅(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 의장을 만났다. 초과 세수가 많이 늘잖나. 최우선 1순위를 청년 창업·취업·일자리·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재원으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그렇게 썼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줬다. 저도 동의했다.
-- 전당대회 후 당 분열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내가 아닌 후보가 되면 탈당 열풍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누가 되든 당·정·청이 한몸 공동체로 한목소리를 내면 갈등의 많은 요소가 해결된다. '정청래가 대표가 되면 레임덕 오는 것 아닌가'부터 시작해 공포감을 조성하기 때문에 불안감이 커지는 것이다.
다만 당선이 되면 '씻김굿'을 할 생각이다. 돌을 맞든 계란을 맞든 정청래에게 불만이 있는 사람을 다 모이라고 해서 얘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 오해가 오해를 낳는 경우가 너무 많다. 아니, 유튜브에서 JMS 정명석 총재가 내 작은아버지라고 한다. 내 위아래로 4대에 걸쳐 '명'자나 '석'자 돌림이 없다.
신천지 이슈는 당을 공격한 것이다. 벌써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신천지 연루설을 수사하라'고 하는데 그것(신천지 개입설 주장)은 당을 수렁에 빠뜨린 것이고 위헌 정당으로 빠뜨릴 수 있는 것이다. 나를 구하는 심정이 아니라 당을 구하는 심정으로 이것은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응징하겠다
-- 대표 출마 선언을 할 때 대통령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 당대표 1년 동안 연임을 염두에 두고 행동한 적 없다. 그런데 뭐만 하면 연임하려고 그런다며 공격 소재가 됐다.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대선 빌드업'이라 공격하겠다 싶었다. 그래서 그 얘기를 한 거다. 그런 공격을 받으면 나도 좋지 않지만, 당도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당 대표를 하는 동안에는 당 대표의 일만 하겠다. 지금 내가 대선 후보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故) 이해찬 전 총리 사모님께서 출마해줘 고맙다는 얘기를 해 주셨다. (전통적 지지층에게) 난 공익적, 애당적 도구가 됐고 이미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
-- 남은 3주간 레이스 각오는.
▲ '네돈캠(네거티브·돈 쓰는 선거·캠프 사무실)' 3무(無) 캠페인을 하겠다. 또, 당원들이 싫어하는 자기정치, 저는 안 한다. 저한테 자기정치했다고 공격하던데 저는 총선 때 컷오프 됐을 때도 당을 안 떠났다.
그런데 (김민석 전 총리는) 선거 때 자기 이익을 위해서, 자기정치 하려고 탈당한 거 아닌가. 남의 당 후보 도왔던 것 아닌가. 국무총리 하면서 국정홍보했던 건 자기정치 아닌가. 자신한테 손해였나.
-- 연임한다면 꼭 하고 싶은 일은.
▲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 다음 선거는 내란 직후에 치른 대선보다 어려울 것 아닌가. 통합과 연대를 해서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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