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에 관련 ETN, 이달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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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유가에 관련 ETN, 이달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연합뉴스 2026-07-26 06:2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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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수익률 상위 10개 중 7개가 국제유가 투자…정유주 수익률도 '쑥'

전문가들 "국제유가, 3분기 내 최대 160달러까지 상승 가능성"

국제 유가 (PG) 국제 유가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관련 ETN(상장지수증권)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향후 이런 상승세가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메리츠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H)' 종가는 5만1천490원으로 지난달 말(3만465원) 대비 69% 급등했다.

해당 ETN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상장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즉, WTI 선물 가격이 오르면 2배만큼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같은 기간 '신한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 B'도 61.1% 올랐으며,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60.8%), '한투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 B'(60.8%), 'KB S&P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 B'(60.6%) 등도 줄줄이 상승했다.

이달 수익률 상위 10개 ETN 중 7개 종목이 국제유가 상승 시 수익을 얻는 상품이었다.

이들 상품은 이달 코스피 수익률(-21%)을 대폭 상회한 상태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앞서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했으나 4월 초 휴전에 들어갔고 6월 중순에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을 잇달아 공격하고, 미국도 대이란 공습을 재개하면서 사실상 휴전이 깨진 분위기였다.

최근에는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언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23일(현지시간) 기준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2.19달러로 지난달 말 대비 33% 치솟았다.

브렌트유 종가도 배럴당 100.69달러로 약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다. 지난달 말 대비로는 38% 급등한 수치다.

브렌트유 두달 만에 종가 100달러 돌파 브렌트유 두달 만에 종가 100달러 돌파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의 종가가 약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69달러로 전장보다 7.04% 급등했다.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국제 유가가 표시돼있다. 2026.7.24 seephoto@yna.co.kr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 관련 테마주 수익률도 이달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석유[004090] 주가는 이달 들어 10% 올랐으며, S-Oil(42%), 흥구석유[024060](49%) 등도 40% 넘게 급등했다.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빚투'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한국석유의 신용잔고는 지난달 말 39억4천900만원에서 이달 23일 46억3천100만원으로 17% 늘었으며, 흥구석유 신용잔고도 이달 들어 2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차질이 계속될 경우 4분기 브렌트유는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고, 내년 평균 100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도 "홍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 경로도 막힐 위험에 처하며 유가는 추가 상승 압력에 직면했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지난 3월 이란 전쟁 발발 당시보다 신중한 프라이싱을 하고 있지만, 해협이 장기간 봉쇄될 경우 2차 충격의 여파는 3월보다 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는 3분기 내 최대 배럴당 160달러까지 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정유 관련 기업들의 반사 이익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유가 상승에 정제 마진 개선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홍해 통행이 실질적으로 위협 받는 상황까지 이어질 경우 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급 불안에 더해 우크라이나와 전쟁으로 정제 시설에 타격을 입은 러시아의 석유 제품 공급 축소,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와 석유 제품 수출 제한이 지속되면서 정유산업의 반사이익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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