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향기가 돈이 될까?…500억 브랜드 키운 교보문고 '책향'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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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향기가 돈이 될까?…500억 브랜드 키운 교보문고 '책향'의 비결

이데일리 2026-07-25 22:46: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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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점의 향기를 구매하는 사람이 있을까. 교보문고가 던진 작은 질문은 누적 매출 500억원을 기록한 성공적인 브랜드 스토리로 이어졌다. 매장에서만 쓰기 위해 만들었던 향은 독자들의 요청으로 상품이 됐고, 이제는 교보문고의 대표 PB 브랜드이자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교보문고의 책향 브랜드 ‘더 센트 오브 페이지’.
교보문고의 책향 브랜드 ‘더 센트 오브 페이지’.


책향의 시작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보문고는 ‘책 읽는 경험을 다른 감각으로 확장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매장 시그니처 향을 개발했다. 애초 판매 목적은 아니었지만 “교보문고 향을 사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르면서 2017년 상품화에 나섰다. 첫 출시 당시 디퓨저와 향초를 각각 200개만 제작했지만 3주 만에 완판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책향은 디퓨저와 향초를 넘어 향주머니(샤쉐), 패브릭 퍼퓸, 핸드크림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책장을 넘길 때 느껴지는 종이의 감성과 서점의 편안한 분위기를 일상 속 향으로 구현하며 ‘서점의 경험을 집으로 가져가는’ 새로운 소비 문화를 만들어냈다.

최근에는 브랜드명도 ‘더 센트 오브 페이지(The Scent of Page)’로 리브랜딩하며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했다. 교보문고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조화로운 △편안한 몰입을 주는 △영감이 스며드는 △깊이 있는 등으로 제시했다. 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각자의 숲을 만드는 뮤즈’, 슬로건을 ‘나를 깨우는 생각의 숲(Find Your Inspiration)’으로 새롭게 정했다.

교보문고는 향을 단순한 방향제가 아니라 책이 주는 몰입과 영감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보고 있다. 브랜드 스토리에는 “교보문고라는 책의 숲은 이제 서재와 방, 모든 공간으로 향한다”며 “The Scent of Page가 있는 공간은 편안한 몰입 속에서 생각이 자라나는 특별한 순간을 만든다”는 철학을 담았다.

이 같은 브랜드 전략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최근 ‘더 센트 오브 페이지’는 올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한 것이다. 교보문고의 ‘책향’은 이제 출판업계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서점의 경험도 하나의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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