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보이그룹 이모티엠(EMOTI:M)의 리더 주현은 첫 싱글 ‘커넥트’(CONNECT)의 타이틀곡 ‘스파크’(SPARK)를 처음 들었던 순간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했다. 아이돌의 꿈을 한 차례 접었던 그에게 데뷔곡은 단순한 첫 노래가 아니었다. 다시 무대를 꿈꾸게 만든 용기였고, 오래 묻어뒀던 꿈을 꺼내준 한 줄기 불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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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전부터 쏟아진 관심… “벅차고 책임감도 생겨”
오는 31일 정식 데뷔하는 이모티엠은 한국인 멤버 찬율, 주현, 진원과 일본인 레이, 홍콩 출신 영호로 구성된 5인조 보이그룹이다. JTBC ‘프로젝트7’ 출신 연습생, K팝학과 학생, 밴드 출신, 해외에서 K팝을 꿈꾸던 청춘까지. 저마다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음악으로 감정을 연결한다는 팀명처럼 다섯 사람은 하나의 꿈을 향해 모였다.
이모티엠은 데뷔 전부터 행보가 남달랐다. 얼굴을 이모티콘으로 가린 티저와 챌린지 영상만으로 틱톡 팔로워 37만 명, 누적 ‘좋아요’ 2000만 개를 기록하며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멤버들 역시 예상보다 큰 관심에 설렘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찬율은 최근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데뷔 전부터 많은 팬분들이 관심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노래를 녹음하고 완성된 결과물을 들었을 때도, 안무를 처음 받았을 때도 계속 벅찬 마음이었다. 인생에서 데뷔라는 시작을 맞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진원은 “한 단계씩 꿈을 향해 올라가는 과정 자체가 행복하다”며 “가끔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데뷔도 하기 전에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계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주현에게 ‘스파크’는 누구보다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아이돌이라는 꿈을 현실 앞에서 한 번 내려놓았고, 그 이후에는 K팝을 듣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좋아했던 만큼 더 아팠고, 그래서 일부러 멀리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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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은 “대표님께 처음 곡을 들었을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아이돌을 포기한 뒤에는 K팝을 들으면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내가 데뷔한다면 꼭 이런 곡을 하고 싶다’고 상상했던 분위기의 노래를 들려주셔서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콩 출신 영호에게 한국행은 인생을 건 도전이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무대를 계기로 K팝에 빠졌고, 대학을 휴학한 채 한국으로 향했다. 익숙한 일상을 뒤로하고 연습생 생활을 선택한 만큼 불안한 순간도 적지 않았다.
영호는 “2년 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지금처럼 데뷔하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얼마 전 방송국에 처음 갔을 때도 너무 신기했고, 지금도 제 노래를 준비하고 무대에 서는 모든 과정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인 멤버 레이 역시 데뷔까지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냈다. 일본에서 준비했던 데뷔가 무산됐고, 나이가 들수록 꿈을 계속 좇아도 되는지 고민도 깊어졌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한국 오디션에 도전했고, 그 선택이 지금의 이모티엠으로 이어졌다.
레이는 “데뷔 기회가 무산되면서 정말 많이 불안했고 나이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한국 오디션을 봤는데 합격하게 됐다.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고 이 순간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언어였다. 누구보다 춤에는 자신 있었지만,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해 안무의 세세한 디테일까지 따라가기 어려웠다.
레이는 “한국어를 몰라 멤버들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는 것 같아 가장 힘들었다”며 “안무 디테일도 이해하지 못해 흉내부터 내야 했고, 폐를 끼치는 것 같아 속상했다. 그래도 멤버들 덕분에 하나씩 배우며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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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빅뱅처럼… “오래 사랑받는 팀 되고파”
이모티엠 멤버들은 서로 다른 이력이 오히려 팀의 가장 큰 강점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무대를 경험한 찬율, K팝학과에서 기본기를 다진 진원, 밴드 활동으로 음악적 역량을 쌓은 주현, 해외에서 춤으로 성장한 레이와 영호는 각자의 경험으로 팀만의 색깔을 완성해가고 있다.
주현은 “처음에는 살아온 환경이 모두 달라 부딪히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하지만 함께 지낼수록 찬율의 무대 경험, 진원의 탄탄한 기본기, 영호의 춤 베이스, 레이의 섬세한 표현력이 모두 팀만의 색을 만드는 장점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직접 작사·작곡을 해온 주현은 언젠가 이모티엠만의 색깔을 담은 자작곡으로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주현은 “멤버들을 보면서 곡도 계속 쓰고 있다”며 “지금은 청량한 콘셉트지만 시간이 지나면 멤버들의 힙하고 반전 있는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음악도 꼭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섯 멤버가 그리는 미래는 조금씩 달랐지만, 결국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찬율은 10만 명이 넘는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아티스트를 꿈꿨고, 영호는 백댄서가 아닌 가수로 ‘마마 어워즈’(MAMA AWARDS) 무대에 다시 서겠다는 목표를 품었다. 레이는 고향 오사카의 교세라돔 공연을, 진원은 무대 위에서 더욱 성장한 퍼포머를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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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율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며 “전 세계 팬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할 수 있는 그룹으로 오래 활동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영호는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마마 어워즈’ 무대에 백댄서로 섰는데, 이번에는 이모티엠 멤버로 다시 그 무대에 오르고 싶다”며 “직접 느꼈던 감동을 이제는 팬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레이는 “팬들이 ‘이모티엠을 응원하길 잘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직 부족한 점은 많지만 하나씩 채워가며 반드시 최고의 그룹이 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모티엠 멤버들은 팀의 롤모델로 방탄소년단(BTS)과 빅뱅을 꼽았다. 방탄소년단처럼 전 세계를 무대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아티스트, 빅뱅처럼 시간이 흘러도 무대만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랫동안 팬들과 함께하는 팀이 되고 싶어요. 방탄소년단, 빅뱅 선배님들처럼 어느 무대에 서든 공연장을 콘서트장처럼 만드는 아티스트가 되고,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팀으로 오래 활동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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