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AI 서밋'을 하루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출처=엔비디아 X(옛 트위터) 갈무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세계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국가로 지목하며 SK그룹, 네이버 등과의 대규모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특히 향후 10년 안에 반도체 산업 규모가 지금보다 최대 10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를 예고했다.
젠슨 황 CEO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을 계기로 진행한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지금은 한국의 황금기"라며 "한국은 전 세계 AI 인프라 구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나라"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누구보다 빠르게 받아들이는 사회이고 AI 역시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은 AI를 소비하는 국가가 아니라 AI 인프라를 만드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젠슨 황 CEO는 "(SK그룹과) 메모리 구매와 AI 슈퍼컴퓨터 공급 등을 포함해 5000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사업을 함께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의 AI 팩토리 구축과 SK하이닉스의 HBM 공급이 핵심 축"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는 HBM2부터 HBM4E까지 공동 개발을 이어왔으며, 차세대 HBM 이후 제품까지 장기 기술 로드맵을 함께 구축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AI 컴퓨팅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GPU뿐 아니라 메모리 기술도 같은 속도로 발전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HBM 개발을 함께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에 대한 투자 계획도 직접 밝혔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는 네이버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며 "네이버는 한국을 대표하는 AI 클라우드 기업으로 한국에서 AI 인프라를 확대한 뒤 글로벌 시장으로도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 네이버가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계획보다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데이터센터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컴퓨팅 플랫폼이 적용될 예정이다.
젠슨 황 CEO는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산업의 성장 여력이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는 AI 에이전트와 로봇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대가 열린다"며 "향후 10년 안에 반도체 산업 규모는 지금보다 최소 10배 더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GPU뿐 아니라 메모리와 네트워크, 전력, 냉각 시스템까지 모두 함께 확대돼야 한다"며 "AI 인프라 구축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고 앞으로 모든 국가가 자체 AI 인프라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와 관련해서는 중국 AI 산업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중국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자와 엔지니어들이 많다"며 "규제가 혁신을 멈추게 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또 "AI 경쟁은 미국과 중국 가운데 누가 이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자체가 커지는 과정"이라며 "오픈모델과 소버린 AI가 앞으로 AI 산업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젠슨 황 CEO가 한국을 AI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공식 언급한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첨단 메모리, 네이버의 AI 클라우드,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등을 하나의 AI 인프라 생태계로 연결하겠다는 엔비디아의 전략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HBM과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장기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재차 강조하면서 국내 AI·반도체 업종에 대한 중장기 성장 기대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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