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라인'으로 다시 쓴 이름… '아이돌'에서 '배우' 아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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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라인'으로 다시 쓴 이름… '아이돌'에서 '배우' 아린으로

이데일리 2026-07-25 14:18: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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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배우 아린의 재발견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이 아니다.

드라마 'S라인' 아린.(사진=웨이브)
드라마 'S라인' 아린.(사진=웨이브)


아린이 웨이브(Wavve)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으로 오는 31일 열리는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신인여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그룹 오마이걸(OH MY GIRL)로 데뷔해 오랜 시간 대중에게 익숙한 얼굴이었지만, ‘S라인’에서 극의 중심인 신현흡을 연기한 아린은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익숙한 ‘아이돌 아린’의 모습은 없었다. 마치 처음 만나는 신인 배우처럼 낯설고 신선했다.

아린은 2020년 웹드라마 ‘소녀의 세계’를 통해 배우로 첫발을 내디뎠다. 자신의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와 맞닿은 오나리 역으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후 영화 ‘서울괴담’으로 스크린에 데뷔하며 청춘물에서 장르물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tvN ‘환혼’, ‘환혼: 빛과 그림자’에서는 진초연 역을 맡아 방대한 세계관 속에서도 안정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 시즌을 거치며 긴 호흡으로 캐릭터를 이끌어가는 힘도 차근차근 길렀다.

배우로서의 성장은 tvN·티빙(TVING) 드라마 공동 프로젝트 ‘오프닝 2023’의 첫 작품 ‘썸머, 러브머신 블루스’에서 더욱 선명해졌다. 아린은 고수가 연기한 은둔형 외톨이 나이수와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는 재수생 여드림 역을 맡아 청춘의 상처와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고수와의 호흡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감정선을 보여주며 기존의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넘어 배우로서 한층 넓어진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아린(사진=ATRP)
아린(사진=ATRP)


그렇게 차근차근 쌓아온 시간은 ‘S라인’에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꿔놓았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S라인’은 2025년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음악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아린은 극의 중심인 신현흡 역을 맡아 태어날 때부터 다른 사람들의 ‘S라인’을 볼 수 있는 고등학생을 연기했다.

자신의 능력 때문에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살아온 현흡은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고, 많은 말로 자신을 설명하지 않는 인물이다. 아린은 짧게 자른 머리와 화장기 없는 얼굴, 낮게 깔린 목소리, 세상과 단절된 듯 굳게 닫힌 표정과 상대를 경계하는 눈빛만으로 현흡의 고립과 불안,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단단함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과장된 감정 연기 없이도 인물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완성하며 시청자들을 작품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였다.

무엇보다 감정을 크게 폭발시키기보다 절제된 표현만으로 인물의 변화를 촘촘하게 쌓아 올린 점이 인상적이었다. 세상과 거리를 두던 현흡이 자신만의 속도로 타인과 관계를 맺고, 끝내 다른 이를 위해 기꺼이 손을 내미는 과정은 담담하지만 깊이 있는 감정선으로 그려졌다. 초현실적인 세계관 속에서도 캐릭터가 지닌 선의와 단단함을 끝까지 놓치지 않았고, 이는 작품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힘이 됐다.

드라마 'S라인' 아린(사진=웨이브)
드라마 'S라인' 아린(사진=웨이브)


이번 신인여우상 후보 지명은 단순히 숏컷과 민낯으로 대표되는 외형적 변신에 대한 평가만은 아니다. 작품마다 새로운 도전을 이어오며 배우로서의 깊이를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이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는 의미에 가깝다.

아이돌로서는 이미 익숙한 이름이지만, 배우로서는 ‘S라인’을 통해 다시 발견됐다. 신인이라는 이름은 반드시 가장 늦게 출발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단 하나의 작품으로 이전과는 다른 가능성을 증명하고, 대중에게 새로운 배우의 탄생을 납득시킨 이에게도 충분히 어울리는 이름이다.

‘S라인’의 신현흡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었다. 배우 아린이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이 한 인물 안에서 비로소 결실을 맺었고, 대중은 그 작품을 통해 ‘배우 아린’을 새롭게 발견했다. 이제 그 시간이 첫 신인상이라는 또 하나의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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