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억에 산 기업, 5000억 매각 도전…PEF 몰린 이유는[위클리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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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억에 산 기업, 5000억 매각 도전…PEF 몰린 이유는[위클리IB]

이데일리 2026-07-25 11:10: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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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1700억원대에 인수된 의료용 디스플레이 업체 디앤티가 2년 만에 최대 5000억원의 몸값으로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단기간 내에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 뛴 셈이지만, 예비입찰에는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 등 5곳 이상의 인수 후보가 참여했다. 안정적인 의료용 수요에 카지노·선박용 특수 디스플레이의 성장성이 더해진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인수 후보들이 단기간 내에 높게 치솟은 몸값에도 경쟁에 뛰어든 배경에는 빠른 이익 성장과 풍부한 현금이 있다. 디앤티의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45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 4500억~5000억원을 적용하면 올해 예상 EBITDA의 약 10~11배다. 의료용 디스플레이의 안정성에 카지노·선박용 특수 디스플레이의 성장성이 더해지면서 가격 부담을 감수할 만한 매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년 만에 몸값 두 배 이상…PEF 5곳 몰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디앤티 매각 예비입찰에 스카이레이크와 이음PE 등 5곳 이상의 인수 후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는 삼정KPMG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디앤티의 기업가치는 4500억~5000억원 수준이다.

디앤티는 하일랜드EP가 2024년 7월 코스톤아시아가 보유한 지분과 기존 경영진 지분 등 총 98.1%를 1727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당시 하일랜드EP는 군인공제회와 산업은행을 주요 출자자로 확보해 9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하고, 500억원 안팎의 인수금융을 활용했다. 기존 경영진과 동아에스티도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했다.

하일랜드EP가 2024년 디앤티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1727억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4500억~5000억원이다. 기대 몸값이 2년 만에 크게 오른 셈이다. 하일랜드EP가 통상적인 PEF 투자 기간보다 이른 2년 만에 회수에 나선 배경에는 빠른 실적 성장 영향으로 보인다. 디앤티의 매출은 2024년 1196억원에서 지난해 1301억원으로 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5억원에서 268억원으로 30.7%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7.1%에서 20.6%로 3.5%P 상승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범용 모니터와 다른 ‘틈새 강자’ 매력도

지난 1999년 설립된 디앤티는 병원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의료용 모니터와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용 모니터 등을 개발·공급한다. 2013년에는 진단·판독용 디스플레이 업체 와이드를 인수하며 의료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대했다.

디앤티의 기업가치와 매력은 일반 소비자용 모니터와 경쟁 방식이 다르다는 데 있다는 평가다. 수술이나 영상 판독에 사용되는 의료용 모니터는 색상과 명암의 정확성, 내구성 및 안정성이 중요하다. 각종 인증과 고객사의 품질 검증도 거쳐야 한다. 가격과 물량을 중심으로 경쟁하는 범용 제품보다 진입장벽이 높고, 인증과 고객사 검증 절차가 필요한 만큼 범용 제품보다 공급업체 교체가 쉽지 않다는 점도 거래 유지에 유리한 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0%를 웃도는 등 수익성이 개선된 점도 인수 후보들의 관심을 끈 요인으로 꼽힌다. 의료용 디스플레이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제공하면서 일반 제조업체보다 높은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M&A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뚜렷한 기술력과 두 자릿수 이익 성장률을 갖춘 중견기업이 매물로 나온 점도 PEF들이 대거 참여한 배경으로 보인다.

디앤티는 최근 고사양·맞춤형 설계 기술을 카지노 게이밍과 선박 등에 장착되는 특수 목적 디스플레이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범용 제품보다 작지만 고객별 사양과 품질 검증이 중요해 단순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있다. 의료용에 집중됐던 매출처를 여러 전방산업으로 넓힌다는 장점도 있다.



◇의료 안정성에 성장성 더했지만…5000억 몸값 성사 될까

다만 사업 다각화가 무조건 안정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의료용 제품은 병원의 장비 투자와 교체 수요, 인증 장벽을 바탕으로 비교적 꾸준한 수요가 발생한다. 반면 카지노용 제품은 신규 카지노 투자와 게임기 교체 주기에, 선박용 제품은 조선사의 수주와 건조 일정에 영향을 받는다.

카지노·선박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 업황이 달라졌을 때 성장 속도가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 신규 사업이 일회성 수주가 아닌 반복적인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지, 해외 고객 기반이 얼마나 넓게 형성됐는지가 인수 후보들의 주요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가격 부담은 올해 실적 달성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대가격 상단인 5000억원은 지난해 영업이익 268억원의 약 18.7배 수준이다. 다만 디앤티의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예상 규모는 약 450억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하면 기업가치 4500억~5000억원은 EBITDA의 약 10~11배 수준이다. 약 5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점까지 고려하면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현재 몸값이 과도하게 높지는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올해 예상 EBITDA 및 현재 가격에는 의료용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카지노·선박용 특수 디스플레이의 실적 확대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수 후보가 디앤티를 단순 제조업체가 아니라 높은 진입장벽을 갖춘 특수 디스플레이 플랫폼으로 평가해야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다.

PEF는 인수 후 통상 4~5년 안에 더 높은 가격으로 회수해야 한다. 이미 5000억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인수한다면 미국·유럽 의료용 시장 확대와 카지노·선박용 글로벌 고객 확보, 동종 업체 추가 인수 등을 통해 실적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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