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영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을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글로벌 공급망 파트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 역량과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연결해 글로벌 AI 생태계에 필요한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에는 AI 인프라 공급과 산업·공공서비스를 통한 수요 창출, 다양한 국가가 참여하는 수평적 협력망 구축 방안이 담겼다. AI의 혜택을 사회 전체로 확산하는 ‘AI 기본사회’도 한국의 AI 비전으로 제시했다.
◇4700조원 투자계획…반도체·AIDC·피지컬 AI 연결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반도체 경쟁력과 생산 역량을 토대로, 신뢰할 수 있는 AI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공급망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AI 공급 역량을 뒷받침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들었다. 삼성전자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선두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도 언급했다.
지난 6월 발표된 약 4700조원 규모의 AI 프로젝트 투자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업가치 합계 2경원이 넘는 국내외 기업들이 준비한 대규모 AI 투자 이니셔티브를 세계에 알린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세계 반도체 공급을 담당하는 다극 생산거점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기에도 반도체 생산을 지속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공급망 안전장치이자 글로벌 반도체 부족을 예방하기 위한 투자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생산기지 구상과 함께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를 연결한 핵심 인프라 공급 방향도 제시했다.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데이터센터와 현실 공간에서 AI를 구현하는 피지컬 AI를 반도체 생산 역량과 연계해 세계적인 AI 허브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제조·도시·물류에 AI 적용…연말 ‘모두의 AI’
이 대통령은 AI 인프라 공급에 이어 산업 현장과 공공서비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국의 제조 경쟁력과 디지털 인프라, 높은 기술 수용성을 활용해 AI를 산업과 국민 생활에 빠르게 적용한다. 연구실과 디지털 공간에 머물던 AI를 제조공장과 도시, 물류 현장에서 실제로 가동해 적용 사례와 데이터를 축적한다.
현장에서 확보한 데이터는 AI의 성능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활용한다. 발전한 AI를 다시 산업 현장과 국민 생활에 적용해 생산성과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말부터는 5000만 국민이 함께하는 ‘모두의 에이아이’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 일상과 행정·복지·교육 등 공공서비스 전반에 AI를 적용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AI 시장을 조성한다. 국내에서 창출한 수요를 글로벌 AI 생태계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에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할 혁신과 투자의 무대로 한국을 선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평적 협력망 구축…‘AI 기본사회’ 제시
국내 수요 창출에 이어 세계 AI 시장 확대를 위한 수평적 협력망 구축 방안도 밝혔다.
다양한 국가와 협력해 새로운 AI 시장을 만들고 더 많은 나라의 국민이 AI 혁신에 참여하도록 지원한다. 개발도상국 지원은 AI 격차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인재와 아이디어, 서비스와 시장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정부가 국제기구와 추진하는 ‘글로벌 AI 허브 이니셔티브’를 통해 각국의 언어·문화·산업 환경에 맞는 AI 개발도 지원한다. 한국이 보유한 AI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국가·기업 간 협력에 활용한다.
AI의 책임성과 인간 중심 원칙도 강조했다. AI의 혜택이 특정 계층에 집중되지 않고 사회 전체로 확산되도록 새로운 분배 모델을 마련한다.
이 대통령은 AI 시대에도 교육과 의료 등 국민의 기본적 권리를 강화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AI 기본사회’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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