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6조 투매…삼전·하이닉스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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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6조 투매…삼전·하이닉스 급락

한스경제 2026-07-25 09:00:00 신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제공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국내 증시를 이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에 동반 급락했다. 단기간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와 중동발 고유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겹치자 차익실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7.59% 내린 2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8.34% 하락한 175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직전 3거래일 동안 기록한 10.38%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 이후 나흘 만에 다시 170만원대로 내려왔다.

두 종목의 급락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주도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던 외국인은 하루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1조756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에서도 8730억원을 순매도했다. 두 종목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만 2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기관도 매도 행렬에 합류했다. 기관은 SK하이닉스를 8673억원, 삼성전자를 858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상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AI 기대보다 투자비 부담 부각

시장에서는 AI 산업의 성장 기대가 사라졌다기보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비 증가 우려가 차익실현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매출 성장보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구매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본적지출에 주목했다. AI 서비스 경쟁이 격화할수록 빅테크 기업의 현금흐름과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알파벳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7%가량 하락했다.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를 늘리는 호재다. 다만 투자 규모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수익 창출 시점이 늦어질 경우 빅테크가 향후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경계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를 반영해 빠르게 오른 만큼 투자자들이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유가 100달러·미 국채금리 4.7%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도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국제유가는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7%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은 기업의 생산·물류비 부담을 키우고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점도 늦어질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성장 기대를 선반영하는 기술주의 할인율이 높아진다.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처럼 주가가 단기간 크게 오른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더 큰 조정을 받는 이유다.

원·달러 환율과 채권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최근 상승 폭이 컸던 국내 대형 반도체주를 우선적으로 처분했다는 해석이다.

▲반도체 쏠림이 코스피 낙폭 키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은 코스피 전체에도 직접적인 충격을 줬다. 두 회사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만큼 주가 하락이 지수의 낙폭을 확대했다.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날 7.86% 떨어지며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대형주뿐 아니라 부품·장비 등 관련 종목으로 매도세가 확산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둔화 신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AI 서버 확대에 따른 HBM과 고용량 D램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주가가 실적 개선 기대를 빠르게 반영한 만큼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지속 여부와 HBM 공급 확대 속도, 메모리 가격 흐름에 따라 방향이 갈릴 전망이다.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도 외국인 수급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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