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름값 10주째 내렸지만…중동발 유가 급등에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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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름값 10주째 내렸지만…중동발 유가 급등에 ‘숨 고르기’

뉴스로드 2026-07-25 08:1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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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0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중동 정세 긴장 고조로 하락 폭이 크게 줄어들며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해 국제유가 급등이 국내 판매가로 전이되는 속도를 최대한 늦추겠다는 방침이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넷째 주(19∼2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L당 5.1원 내린 1천872.4원을 기록했다. 7월 둘째 주 59.1원, 셋째 주 15.5원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이 전주 대비 2.5원 내린 1천911.3원을 기록했고, 가장 저렴한 울산은 5.2원 하락한 1천845.4원으로 집계됐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L당 1천876.7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1천864.8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7월 넷째 주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L당 5.6원 내린 1천856.9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7월 둘째 주 62.3원, 셋째 주 17.7원 내렸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크게 축소됐다.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 악화로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이 이란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홍해 해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이 피격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배럴당 21.4달러 급등한 97.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8.7달러 오른 124.7달러, 자동차용 경유는 24달러 상승한 167.6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분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국내 기름값의 하락세가 둔화되거나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지해 국제유가 급등의 충격을 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4주간 적용되는 8차 석유 최고가격을 7차와 동일하게 동결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L당 1천784원, 경유 1천773원, 등유 1천380원으로 최고가격이 유지된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중동 전쟁 이후 국내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3월 13일 도입된 제도로, 4개월 넘게 시행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고가격 동결을 통해 국내 주유소 가격의 급등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경우, 최고가격제 유지에 따른 재정 부담과 시장 왜곡 논란이 향후 정책 논쟁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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