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7월 24일 11시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의 해외 프로젝트 자금 회수 부담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과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주요 플랜트·인프라 현장에서 공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에도 4700억원이 넘는 공사대금이 현금화되지 못한 채 장부에 묶여 있어서다. 공사기간 연장 자체보다 대금 회수 시점이 계속 뒤로 밀리면서 운전자본 부담과 단기 유동성 관리가 새로운 재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 해외 주요 10개 프로젝트의 완공예정일은 지난달 30일이었다. 그러나 해당 사업장의 단기미청구공사와 수취채권은 총 4762억원에 달했다. 대부분 공정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아직 발주처로부터 회수하지 못한 공사대금이 상당 규모 남아 있는 셈이다.
가장 큰 규모의 미회수 자금이 묶인 사업장은 베트남 '꽝짝1(Quang Trach 1) 1400MW 화력발전소'다. 단기미청구공사 985억원과 수취채권 135억원 등 총 1120억원이 회수되지 않았다. 공정률은 98%로 사실상 준공 단계지만 공사기간 연장이 예정돼 있어 최종 정산과 대금 회수도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장도 부담 요인이다. 자푸라(Jafurah)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 공사에서는 수취채권 1029억원이 남아 있으며, 네옴(NEOM) 러닝터널 공사에서도 수취채권 544억원이 발생한 상태다.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음에도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공통된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공기 연장 자체보다 '현금화 지연'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는 설계 변경이나 추가 공사, 발주처 승인 절차 등으로 공사기간이 늘어나는 사례가 흔하지만, 정산 협의가 장기화될 경우 장부상 자산으로 인식된 미청구공사의 회수 가능성이 불확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 협상 과정에서 추가 공사비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면 일부는 대손충당금이나 손실로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단기미청구공사는 1년 이내 회수를 전제로 한 유동자산이다. 공기 연장에 따라 정산 시점이 반복적으로 미뤄질 경우 자산 회전 속도가 떨어지고 영업활동현금흐름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결국 실제 현금 유입으로 연결되지 못하면 운전자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현대건설은 대부분 사업장의 공기를 연장해 정산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 마잔 가스처리공장 부대시설 프로젝트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사업장은 공사기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변경되는 완공예정일은 오는 9월 30일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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