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대표주자…안정성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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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대표주자…안정성은 과제

데일리임팩트 2026-07-25 07:00: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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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7월 19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의도 IFC에 위치한 메리츠증권 본사. (사진=박세현 기자)


메리츠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화금융 등 자본 활용형 사업을 바탕으로 높은 이익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테일 기반이 작지만, 수익성 면에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위험을 선별적으로 인수해 수익으로 연결하는 '하이리스크(High Risk)·하이리턴(High Return)' 경영방침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고수익을 가능케 한 사업 구조는 안정성 측면의 과제도 남겼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0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가운데 높은 수준이고, 직접투자와 우발부채 등 위험투자 부담도 상위권에 속했다. 이에 위험인수형 사업구조에 따른 변동성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최근 5개년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3%로 집계됐다. 이는 대형사 평균치인 1.1%를 0.2%포인트 상회하는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금융을 비롯한 자본 활용을 바탕으로 기업금융(IB) 경쟁력을 키워 온 대표적인 증권사다. 이 같은 사업모델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가능케 했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PF 매입확약 중심의 적극적인 위험인수 확대로 IB 부문과 금융 부문 실적이 개선되며 연간 70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별도 기준으로, 전년보다 11.3% 늘어난 규모다. 올해 1분기에도 별도 순이익 3004억원을 거뒀다. 올해 1분기 ROA도 기업금융 관련 수수료 수익 증가와 충당금 환입, 위탁 및 자기매매 부문 실적 개선 등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1.5%에서 1.6%로 높아졌다.


다만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만큼 부담도 상당하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127%로, 자기자본 규모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바로 아랫순위인 대신증권(93%)과 비교하면 30%포인트 이상 차이 난다.


부동산금융을 넘어 직접투자와 우발부채를 합산한 위험투자 부담도 높다. 한신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직접투자와 우발부채 합산 비율은 189.6%다. 한국투자증권(218.7%)에 이어 10대 종투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어 NH투자증권(181.6%), 하나증권(170.7%), KB증권(153.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발부채는 장부상 부채로 잡히지 않지만 지급보증이나 약정 이행 등 특정 조건 발생 시 실제 채무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 부채다. 직접투자 및 우발부채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자본을 활용한 투자와 위험인수 영업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IB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지만, 시장 환경 악화에 따라 손익 변동성과 자산건전성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 관련 부담이 일부 완화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 대비 113%로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대형사 평균(64%)의 2배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질적 구조는 완충 요인으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중 약 86%는 단일·선순위로, 약 39%는 아파트로 구성돼 있다. 다만 양적인 면을 봤을 때 최종 손실에 대한 전반적인 위험이 전무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부동산금융 시장 자체가 과거와 같은 확장 국면에 있지 않다는 점도 변수다.


메리츠증권이 추진 중인 발행어음 사업은 이 같은 맥락에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발행어음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자체 신용으로 단기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다. 조달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는 한편, 자금 운용처와 만기 관리, 손실 흡수 능력 등에 대한 시장 눈높이도 함께 높아진다.


메리츠증권은 아직 발행어음 인가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기존 강점인 부동산금융과 구조화금융, 운용 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을 입증해 왔지만 발행어음 사업까지 더해질 경우 단기조달 기반 확대와 자산 운용 안정성을 동시에 설명해야 한다. 높은 이익 체력만큼이나 포트폴리오 균형과 반복 가능한 수익 구조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금융의 단순 규모보다 담보와 선순위 여부, 회수 가능성 등 질적 지표를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1분기 말 기준 그룹 부동산 익스포저 가운데 선순위 대출 비중은 91%이며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은 약 47%"라며 "양질의 자산 중심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메리츠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에서 조달자금을 부동산금융 대비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중심으로 운용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한 상태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지난해 2분기 IR에서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된 자금 운용 시 자본시장 활성화라는 본연의 목적에 맞게 순수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을 규제 내 요구 수준보다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갈 계획"이라며 "현행 규제상 기업금융에 50% 이상, 부동산에 30% 이하로 허용돼 있지만 부동산에 대한 비중은 최소화할 생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메리츠증권의 수익성과 위험관리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위험인수형 사업 구조에 따른 변동성은 점검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딜 구조화 역량과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통해 매우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지니고 있다"면서도 "부동산금융을 포함한 위험인수 영업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 특성상 실적 변동성은 내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 역시 "IB 부문의 우수한 경쟁지위, 효율적인 위험관리 능력 등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변동에도 우수한 수익성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부동산경기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사업구조 등을 고려할 때 국내외 부동산 시장 변화에 따른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 수익성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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