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를 스크린에 옮긴 화제작이 드디어 첫 티저 영상으로 관객과 마주했다. 실화를 소재로 한 묵직한 서사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이목을 모아온 이 작품의 정체는 바로 영화 '암살자(들)'이다.
영화 '암살자들' 예고편 캡처 / ㈜하이브미디어코프
배급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지난 20일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의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남겨진 기록과 오늘날까지 풀리지 않은 의문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총성은 여섯 발, 남은 탄환은 네 개뿐이었다
당시 사건 현장에서는 총성이 여섯 발 울렸지만, 정작 수거된 탄환은 네 개에 그쳤다. 그마저도 사건은 제대로 규명되지 못한 채 서둘러 종결됐다는 것이 알려진 사실이다. '암살자(들)'은 바로 이 지점, 즉 반세기 가까이 채워지지 않은 두 발의 공백에 주목한다. 누가, 왜, 어떻게 그 총성을 만들어냈는지에 대한 물음과 긴장감이 극 전체를 이끈다.
영화 '암살자들' 예고편 속 한 장면 / ㈜하이브미디어코프
광복절 경축식장,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린 광복절 경축식장 모습으로 시작한다. 정적을 깨뜨리는 단 한 발의 총성과 함께, 평온하던 식장이 순식간에 참혹한 현장으로 뒤바뀌는 장면이 화면을 압도하며 시작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제로 그날 국립중앙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 도중 재일동포 청년 문세광이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사건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라는 점에서,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반응이 뜨겁다.
영화 '암살자들' 주연 배우 박해일 / ㈜하이브미디어코프
형사·언론인·신입기자, 세 갈래로 쫓는 진실
예고편에는 사건의 실체를 좇는 세 인물의 모습이 교차 편집으로 담겼다. 사건을 직접 목격한 중부경찰서 형사 철구(유해진)는 사건의 배후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박해일)은 거센 외압 속에서도 진실의 목소리를 내려 한다. 사회부 신입 기자 영일(이민호)은 사건 현장을 목격한 뒤 의혹의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스스로 몸을 던진다. 세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며 엮어가는 뜨거운 추적극이 예고편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인물들을 엄습하는 위태로운 순간들이 숨 가쁘게 교차하는 가운데,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실체에 다가서는 과정이 어떤 국면을 맞이할지 궁금증이 커진다.
영화는 범인을 색출하는 데 집중하는 전형적인 추리극과는 결이 다르다. 사건을 목격했거나 사건에 대해 알게 된 인물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그 이면을 파고드는 과정에 무게를 둔다.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허진호 감독은 저격 사건의 범인을 밝혀내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건을 목도한 이들이 그 이면을 궁금해하며 추적해가는 상황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극에는 최유리가 광복절 기념식에 참가한 합창단원 최승화 역으로, 류혜영과 김대명, 배성우가 신문사 사회부 기자들로 힘을 보탠다.
영화 '암살자들' 주연 배우 이민호 / ㈜하이브미디어코프
유해진·박해일·이민호 '연기 변신'…감독은 세 번째 TIFF 초청
세 배우의 존재감도 예고편 공개와 함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해진은 예리하게 날이 선 눈빛과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형사 철구의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박해일은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지닌 재환을 특유의 절제된 연기로 완성해내며 작품의 무게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이민호는 물러섬 없는 영일의 패기와 열정을 생생하게 뿜어내며, 그간 보여준 이미지와는 결이 다른 새로운 얼굴로 눈길을 끈다.
영화 '암살자들' 속 한 장면 / ㈜하이브미디어코프
메가폰을 잡은 허진호 감독은 1997년 '8월의 크리스마스'로 데뷔한 이래 '봄날은 간다'(2001), '외출'(2005), '행복'(2007), '오감도'(2009), '호우시절'(2009), '위험한 관계'(2012), '덕혜옹주'(2016),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보통의 가족'(2024)까지 섬세한 감정 연출과 밀도 높은 시대극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각본은 '남산의 부장들', '밀정'을 집필한 권기준, 이지민 작가가 맡았고, 제작은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을 만든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맡았다.
'암살자(들)'은 지난달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T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해외에서 먼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허진호 감독은 2012년 '위험한 관계', 2023년 '보통의 가족'에 이어 세 번째로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추석 개봉을 공식화하며 런칭 포스터 2종을, 이달 10일과 13일에는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세 배우의 캐릭터 포스터 3종을 잇달아 공개했다. 각각 '진실을 추적하는 자', '진실을 알리려는 자', '진실을 파헤치는 자'라는 카피로 인물별 서사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온 데 이어, 이번 티저 예고편으로 베일을 벗었다.
영화 '암살자들' 캐릭터 포스터 / ㈜하이브미디어코프
'암살자(들)'은 2026년 추석 극장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묵직한 서사에 국가대표급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허진호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이 더해지며 올 추석 극장가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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