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 기간 네트워크에서 처리된 HTTP 요청량을 분석한 결과가 공개됐다. 현지 경기 시각과 스트리밍 이용률에 따라 국가별 트래픽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새벽 경기에서는 평소의 두 배를 넘어선 반면 저녁 경기에서는 약 30% 감소한 사례도 확인됐다. 하프타임과 쿨링 브레이크에도 일반 웹과 모바일 서비스 이용량이 달라졌다.
해당 데이터는 세계 120여 개국에서 330곳 이상의 네트워크 거점을 운영하는 클라우드플레어가 제공했다. 분석에는 국가별 HTTP 요청량과 전송 바이트, 콘텐츠 MIME 유형이 사용됐다. 경기일 이전 4주 동안 기록된 분 단위 트래픽의 중앙값을 국가별 기준선으로 설정하고, 경기 중 트래픽이 기준선에서 얼마나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를 계산했다.
현지 경기 시각이 트래픽 증감 결정
가장 큰 영향을 준 변수는 현지 킥오프 시각이다. 자정부터 오전 8시 사이에 열린 경기에서는 트래픽이 기준선보다 크게 증가했다. 인터넷 이용이 적은 시간대에 중계 시청과 경기 관련 검색, 메신저, 소셜미디어 접속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중반까지 열린 경기에서는 변화 폭이 작았다. 업무와 일상 활동으로 인터넷 이용이 이미 활발한 시간대여서 경기 시청이 전체 요청량을 크게 늘리지 않았다. 저녁 경기에서는 일반 웹과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감소하면서 전체 트래픽이 기준선 아래로 내려간 사례도 확인됐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대표팀이 현지 시각 오전 2시에 경기를 치렀을 때 트래픽은 한때 평소의 두 배를 넘어섰다. 같은 대표팀의 저녁 경기에서는 평상시의 약 70%까지 감소했다. 새벽에는 평소 접속하지 않던 이용자가 온라인에 들어왔고, 저녁에는 기존 인터넷 이용 일부가 경기 시청으로 대체됐다.
6월 29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브라질과 일본의 32강전에서도 시차에 따른 차이가 확인됐다. 브라질이 2대 1로 승리한 경기는 일본에서 심야 시간에 중계됐다. 일본의 트래픽 지표는 약 +1까지 상승해 평소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브라질에서는 평소 인터넷 이용이 활발한 시간대와 경기가 겹치면서 지표가 약 -0.4까지 떨어졌다. 로그₂ 기준 -0.4는 평상시의 약 76%에 해당한다. 같은 경기에서 일본은 신규 접속이 증가했고 브라질은 기존 웹 이용이 감소했다.
경기별 영향도는 킥오프 이후 2시간 동안 국가별 트래픽이 기준선에서 벗어난 정도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증가와 감소를 모두 반영하기 위해 편차의 절댓값을 계산한 뒤 국가별 중앙값을 적용했다. 동시에 진행된 조별리그 경기는 특정 경기와 트래픽 변화의 관계를 분리하기 어려워 집계에서 제외됐다.
가장 큰 변화를 기록한 경기는 결승전이 아닌 7월 11일 아르헨티나와 스위스의 8강전이다. 아르헨티나가 3대 1로 승리한 경기의 영향도는 약 1.26배였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준결승전은 1.21배로 뒤를 이었다. 16강과 32강 일부 경기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대표팀별 집계에서는 아르헨티나가 1.17배로 가장 높았다. 아르헨티나 경기가 열릴 때 집계 대상 국가의 트래픽은 중앙값 기준으로 평소보다 약 17% 변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노르웨이도 높은 영향도를 기록했다. 노르웨이는 엘링 홀란이 출전한 경기의 관심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스트리밍 이용률에 따라 하프타임 반응 갈려
클라우드플레어는 국가별 경기 중 트래픽 추이를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44개국의 101경기에서는 하프타임과 쿨링 브레이크에 HTTP 요청량이 증가했다. 경기가 중단되자 메신저와 소셜미디어, 경기 기록, 뉴스 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알제리와 튀니지, 요르단, 이집트, 콩고민주공화국 등이 포함된 8개국의 18경기에서는 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경기 중 높아졌던 트래픽이 하프타임에 감소하고 후반전이 시작되면 다시 증가했다.
알제리와 오스트리아의 경기에서 차이가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알제리는 킥오프와 동시에 트래픽이 증가했다가 하프타임에 감소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다시 높은 수준으로 복귀했다. 오스트리아는 경기 중 트래픽이 낮아지고 하프타임에 증가했다.
MIME 유형을 분류한 결과 알제리의 경기 중 증가분은 멀티미디어와 스트리밍 계열 요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경기를 시청하는 이용자가 많아 중계 시작과 종료가 전체 트래픽에 직접 반영됐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스트리밍 계열 요청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TV 방송 등 다른 수단으로 경기를 시청하면서 경기 중 일반 인터넷 이용이 감소하고, 하프타임에 스마트폰과 PC 이용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MIME은 서버가 전송한 콘텐츠의 형식을 구분하는 정보다. HTML 문서와 이미지, 영상 스트림 등을 분류할 수 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멀티미디어 계열 요청 비중을 기반으로 국가별 스트리밍 이용 경향을 추정했다.
약 3분간 진행되는 쿨링 브레이크에서도 HTTP 요청량 변화가 발생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쿨링 브레이크 주변의 요청량 최고치를 직전 5분과 비교했다. 하프타임에 트래픽이 증가한 국가에서는 쿨링 브레이크에도 요청량이 상승했다.
스트리밍 이용률이 높은 알제리에서는 쿨링 브레이크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짧은 중단 시간에는 스트리밍 연결을 유지하는 이용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15분간 진행되는 하프타임에는 스트리밍 종료와 시청 이탈이 늘면서 트래픽이 감소했다.
국가별 시청 방식 반영한 인프라 설계 필요
월드컵 기간에는 스포츠 베팅 사이트로 전달된 HTTP 요청량도 증가했다. 개막 전에는 요일에 따라 요청량이 반복적으로 증감했지만 대회가 시작된 뒤에는 일별 편차가 줄었다. 경기가 거의 매일 열리면서 특정 요일에 집중됐던 이용이 대회 기간 전반으로 분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결승전에서는 HTTP 전송량 증가도 확인됐다. 7월 19일 열린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결승전에서 양국의 트래픽은 비슷한 시간대보다 최대 20%포인트 증가했다. 하루 앞서 열린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3·4위전에서도 전송량이 증가했지만 결승전보다 변화 폭은 작았다.
HTTP 요청량은 결승전 진행 단계에 따라 달라졌다. 킥오프를 비롯해 전·후반 쿨링 브레이크와 하프타임, 경기 종료 시점에 변화가 나타났다. 클라우드플레어가 공개한 그래프에서도 각 구간에 대응하는 요청량 증감이 확인됐다.
클라우드플레어는 결승전 트래픽을 HTTP 전송량과 요청량으로 나눠 분석했다. 전송량에서는 경기 시간대의 전체 데이터 증가가 확인됐고, 요청량에서는 킥오프와 휴식 시간, 경기 종료 등 세부 진행 단계에 따른 변화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