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직후 넷플릭스 국내 1위를 꿰찬 ‘동궁’의 연못 귀신 정체가 화제다. 극 중 세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며 궁 전체를 공포에 빠뜨린 귀신의 얼굴 뒤에는 배우 홍수주가 숨어 있었다.
'동궁' 특별출연 홍수주 / 홍수주 인스타그램
섬뜩한 분장 때문에 방송만 보고는 홍수주임을 알아채기 쉽지 않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짧은 특별출연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홍수주는 연기력 논란을 딛고 신인상까지 거머쥔 성장 서사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귀신 보고 반한 건 처음”…홍수주의 파격 변신
홍수주는 지난 21일 자신의 계정에 별다른 설명 없이 ‘동궁’ 촬영 현장에서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홍수주는 손가락 끝을 검게 물들이고 입술이 심하게 부르튼 모습으로 카메라를 바라봤다. 얼굴에는 핏자국과 검은 얼룩이 뒤덮여 있어 평소의 청순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반전은 함께 공개된 다른 사진에 담겼다. 홍수주는 “승은상궁님 잘 가, 아니 가지 마”라는 문구가 적힌 축하 케이크를 든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 섬뜩한 귀신 분장을 벗자 익숙한 비주얼이 드러나면서 극명한 온도 차를 보여줬다.
연못 귀신 분장 모습과 평소 일상 모습 / 홍수주 인스타그램
파격적인 변신을 접한 팬들은 “귀신 보고 반한 건 처음”, “귀신이 이렇게 예뻐도 되나”, “분장해도 너무 예쁘다”, “주연급 존재감이다”, “너무 무서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세자들 죽음으로 몰아넣은 ‘연못 귀신’ 정체
홍수주는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에서 승은상궁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승은상궁은 대비의 모함과 노여움으로 억울하게 아이를 잃은 인물이다. 저주를 남긴 채 생을 마감한 그는 연못 귀신이 돼 극 초반 세자들을 잇달아 죽음으로 몰아넣고 궁궐 전체를 공포에 빠뜨린다.
세자들이 연이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자 궁 안에는 왕의 핏줄을 노리는 연못 귀신의 저주가 다시 시작됐다는 소문이 퍼진다. 왕(조승우)은 이를 미신에 불과하다며 분노하지만 마지막 남은 아들 영안군마저 쓰러진다.
결국 왕은 귀의 세계를 넘나들며 귀신을 없앤다는 사내 구천(남주혁)을 극비리에 궁으로 불러들인다. 귀신의 소리를 듣는 감찰 궁녀 생강(노윤서)은 구천의 곁에서 그를 감시한다. 두 사람은 살아서 궁을 나가기 위해 연못 아래 감춰진 동궁의 어두운 비밀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연기력 논란 딛고 신인상…홍수주의 성장
홍수주에게 이번 연못 귀신 변신은 그동안 쌓아온 성장세를 다시 확인시킨 장면이기도 하다. 2024년 디즈니+ ‘로얄로더’에서 연기력을 둘러싼 엇갈린 평가를 받았던 그는 차기작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평소 청순한 일상 공개하는 홍수주 / 홍수주 인스타그램
전환점은 첫 사극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였다. 홍수주는 극 중 좌상 김한철(진구)의 외동딸 김우희로 분해 권력을 향한 욕망과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려는 강단을 표현했다. 이전 작품과 달라진 눈빛과 감정 표현으로 존재감을 남겼고, ‘2025 MBC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까지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연성대학교에서 항공서비스학을 전공한 홍수주는 연기자가 되기 전 쇼핑몰 모델로 먼저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2021년 카카오TV ‘도시남녀의 사랑법’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뒤 ‘스위트홈’ 시즌2·3와 ‘로얄로더’ 등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는 고윤정·노윤서 등이 소속된 MAA에서 배우 활동을 펼치고 있다.
MAA 소속...고윤정과 한솥밥 / 홍수주 인스타그램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2위…27개국 톱10
‘동궁’은 공개 직후부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7일 공개된 뒤 국내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1위에 올랐고 현재까지 정상을 지키고 있다.
글로벌 성적도 빠르게 상승했다. 공개 3일 만에 49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2위에 진입했다. 시청수는 전체 시청 시간을 작품의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이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홍콩, 태국, 필리핀, 인도 등 총 27개국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관심도 입증했다.
흥행 중심에 남주혁 / 넷플릭스
‘동궁’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지닌 구천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이 왕의 명령을 받아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불가살’과 ‘손 the guest’ 등을 집필한 권소라·서재원 작가, ‘악마판사’와 ‘붉은 달 푸른 해’ 등을 연출한 최정규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현실과 귀의 세계를 오가는 복잡한 설정을 공간의 질감과 분위기 변화로 직관적으로 구분하면서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따라가도록 만든 연출이 작품의 강점으로 꼽힌다.
남주혁부터 장영남·조승우까지…빈틈없는 열연
흥행 동력, 배우들의 열연 / 넷플릭스
흥행의 또 다른 중심에는 배우들의 열연이 있다. 남주혁은 오컬트와 사극, 미스터리, 다크 판타지가 결합된 작품에서 중심인물 구천을 맡아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두 세계를 오가는 구천을 연기하며 액션과 감정 연기를 동시에 소화했다. 물속 촬영과 고난도 액션 장면에서도 캐릭터의 절박함을 놓치지 않았고, 인물의 심리 변화를 눈빛과 표정으로 세밀하게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장영남은 궁을 뒤덮은 저주와 비밀의 중심에 선 대비마마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낮고 단단한 목소리와 절제된 표정, 강한 카리스마로 시대극의 무게를 잡았다. 특히 생강과 대립하는 장면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며 “귀신보다 더 무섭다”는 평가까지 끌어냈다. 화려한 의상과 기품 있는 비주얼도 대비마마의 권위와 위압감을 극대화한다. 큰 움직임이나 감정의 폭발 없이도 눈빛과 말투만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화면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꾼다. 공개 이후에는 “장영남이 등장하는 순간 화면의 공기가 달라진다”,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귀신이 등장하는 작품에서 인간인 대비마마가 오히려 가장 공포스러운 존재로 느껴질 만큼 독보적인 연기력을 보여준다.
"귀신보다 무섭다" 섬뜩한 연기로 화제 장영남 / 넷플릭스
왕을 연기한 조승우는 냉철한 군주와 비극의 원흉 사이에 선 복합적인 인물을 설득력 있게 표현한다. 선과 악, 냉정함과 인간적인 면모를 오가는 섬세한 연기로 극의 미스터리를 키운다.
세자로 특별출연한 곽동연도 짧은 분량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왕과 마주하는 장면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작품 초반의 몰입도를 높였다. 주연과 특별출연 배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선명한 인물을 완성하며 ‘동궁’만의 기묘하고 묵직한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냈다.
그중에서도 홍수주는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귀신 분장과 짧지만 강렬한 연기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동궁’의 흥행과 함께 연기력 논란을 딛고 성장한 그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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