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가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지만, 투자심리는 오히려 위축되며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상 최대치라는 2분기 매출 이면에는 큰 폭으로 감소한 영업이익으로 인한 단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7.18% 하락한 4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는 30% 넘게 떨어졌으며 지난 6월1일 장중 기록했던 최고가 78만3000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까지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2분기 실적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현대차는 23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9조2153억원, 영업이익 2조850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새로 썼다.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달러당 150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 상승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8%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진 데다 부품 협력사 화재로 인한 공급 차질까지 겹치면서 생산 효율이 낮아진 영향이 반영됐다. 영업이익률은 5.8%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2조888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올해 초 연간 경영 목표로 연결 기준 매출 증가율 1~2%, 영업이익률 6.3~7.3%를 제시했으며 올해 도매판매 목표는 415만8300대다. 판매 실적은 다소 부진한 편으로 올해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99만188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감소했다.
현대차 주가 한 달 새 30% 급락
이에 현대차는 하반기 신차 출시를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아반떼와 주요 핵심 차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분기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일시적인 부품 공급 차질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졌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파워트레인 운영과 지역별 맞춤형 제품 전략을 통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지만 증권가의 장기적인 시각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90만원으로 유지했다. 그는 미국 시장 점유율이 5분기 연속 6%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하반기에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아반떼 풀체인지, 신형 투싼 등 핵심 신차 출시가 이어질 예정인 만큼 연간 실적 목표 달성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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