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벽 밖으로 나온 국보”...고려청자·청화백자·백제 문양전, 봉인된 시간이 깨어나다('시간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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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벽 밖으로 나온 국보”...고려청자·청화백자·백제 문양전, 봉인된 시간이 깨어나다('시간여행자')

뉴스컬처 2026-07-25 00:00:00 신고

사진=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사진=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박물관 안에서만 머물던 국보들이 전국으로 향한다. 정적인 전시 공간을 벗어난 유물들은 긴 이동 과정을 거치며 또 다른 이야기를 드러낸다.

KBS1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는 국보순회전을 따라가며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문화재의 이면을 조명한다.

고려청자와 조선의 청화백자, 그리고 백제 문양전까지. 시대도 성격도 다른 세 유물은 각기 다른 배경을 품고 오늘날 다시 관람객 앞에 선다. 제작진은 이동 준비부터 전시까지의 과정을 세밀하게 담아내며, 유물에 담긴 긴 시간을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도굴의 상처를 품은 고려청자

사진=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사진=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고려청자는 한국 도자 예술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독창적인 기법과 세련된 문양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아름다움 뒤에는 아픈 과거가 자리하고 있다.

오랜 세월 땅속에 묻혀 있던 청자는 도굴이라는 방식으로 세상에 드러났다. 개성 일대 고분이 무너지고 유물이 외부로 반출되던 시기, 고려청자는 수집가들의 손에 들어가며 또 다른 운명을 맞게 된다. 이는 문화재 수난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제작진은 당시 기록과 사진 자료를 통해 유물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다. ‘청자 상감 모란무늬 항아리’에 새겨진 문양은 고려의 미감을 그대로 보여주며, 격변 속에서도 유지된 예술적 완성도를 증명한다. 긴 시간을 지나 다시 전시 공간에 놓인 청자는 과거를 증언하는 존재로 자리한다.

■왕실 권위를 담은 청화백자

사진=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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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청화백자는 철저히 제한된 제작과 사용이 이루어진 도자기였다. 궁중 의례와 왕실 행사에만 쓰였으며, 일반 백성의 접근은 엄격히 통제됐다.

세조는 경기도 광주에 관요를 설치하고 제작 과정을 직접 관리했다. 청화 안료는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수입에 의존해야 했고, 그 자체가 높은 가치를 지녔다. 이러한 재료의 희소성과 관리 체계는 곧 왕실 권위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작용했다.

방송에서는 청화백자의 제작 배경과 활용 방식을 구체적으로 짚는다. 절제된 형태 위에 더해진 푸른 문양은 권력의 상징으로 읽힌다. 시간이 흐르며 점차 공개된 이 유물은 조선 왕실의 위엄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으로 남아 있다.

■백제 장인의 손길, 문양전의 의미

사진=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사진=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백제 문양전은 1937년 부여에서 우연히 발견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형태가 온전히 남아 있는 벽돌 42점에는 서로 다른 문양이 새겨져 있어 당시 기술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각 문양은 장식이 아니라 특정 공간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교한 표현과 반복되는 패턴은 높은 수준의 제작 기술을 보여주며, 백제 장인의 감각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일부 문양은 ‘백제 금동대향로’의 장식과 유사해 눈길을 끈다. 제작진은 문양 간의 관계를 분석하며 그 의미를 추적한다. 1,400여 년의 시간을 지나 오늘날 다시 공개된 문양전은 백제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서로 다른 시대를 대표하는 세 유물은 국보순회전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관람객과 만난다. 이동과 보존, 전시라는 과정을 거치며 유물은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낸다.

26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되는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31회는 문화유산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달한다. 긴 시간을 견딘 유물들이 전하는 기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메시지로 남는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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