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울트라, 폭스콘 최종조정에 한두 달 지연 가능성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으로 알려진 “아이폰 울트라(iPhone Ultra)” 출시 시점이 다시 불투명해졌다. 대만 매체 디지타임스(DigiTimes)가 폭스콘(Foxconn)이 아이폰 울트라 생산 과정에서 “최종 생산 조정(final mass-production adjustments)”에 들어갔다고 보도하면서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언팩 2026 행사를 열고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등 폴더블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 직후여서 시점이 묘하다. 톰스가이드(Tom's Guide), 나인투파이브맥(9to5Mac), 맥루머스(MacRumors) 등이 이 소식을 일제히 전하며 애플 폴더블 아이폰의 정확한 출시일이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폭스콘 “최종 생산 조정”...지연이냐 통상 절차냐
디지타임스 보도의 핵심은 폭스콘이 아이폰 울트라 양산을 위해 “최종 생산 조정” 단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맥루머스에 따르면 애플은 폭스콘에 신제품 도입(NPI, new product introduction) 단계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을 맡겼다. 정밀 구조 부품 경험과 대규모 양산 조율 능력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소식통 한 명은 폭스콘이 예상 생산 목표를 맞출 현실적 가능성을 가진 유일한 애플 협력사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 생산 목표가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애플이 주문했다고 알려진 물량은 약 1000만 대. 톰스가이드는 이번 조정 작업이 전체 1000만 대를 맞추기 위한 것인지, 초기 출시 시점 수요만 충족시키기 위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9to5맥은 디지타임스 보도의 헤드라인이 “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 생산 난항 직면”이었지만 실제 본문은 기존에 알려진 사실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최종 생산 조정”이 문제가 생겨 수정에 들어간 것인지, 양산 전 거치는 통상적 절차인지조차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엇갈리는 보도들...4월 시험생산부터 “지연 없다”는 소식까지 / AI 생성 이미지
엇갈리는 보도들...4월 시험생산부터 “지연 없다”는 소식까지
맥루머스에 따르면 폭스콘은 지난 4월 시험생산(trial production)에 착수했다. 이후 힌지와 회로기판 관련 문제가 해결되면서 애플은 주문량을 약 1000만 대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2주 전에는 중국증권보(China Securities Journal) 보도를 디지타임스가 인용해 이미 양산이 시작됐고 지연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새 보도는 엔지니어링 검증(engineering validation) 단계에서 문제가 생겨 한두 달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힌지 구조와 디스플레이 내구성 테스트가 여전히 핵심 병목으로 지목됐다.
9to5맥은 앞서 일부 보도에서 아이폰 울트라 출시가 내년 초까지 크게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가, 이후 한두 달 지연 정도로 전망이 좁혀졌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지연이 있더라도 짧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쪽으로 대체로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다.
애플이 삼성 “주름 없는” 디스플레이를 기다린 이유
9to5맥은 애플이 이번 첫 폴더블 아이폰에서 품질 기준을 유독 높게 잡았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협력사인 삼성이 주름 없는(creaseless) 내부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수 있을 때까지 프로젝트 진행을 기다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이폰 울트라는 애플이 지금까지 내놓은 제품 중 가장 까다로운 축에 속하고, 그만큼 생산 지연 위험도 클 수밖에 없다고 매체는 짚었다.
톰스가이드도 비슷한 맥락에서 힌지 구조와 디스플레이 내구성이 실제 걸림돌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매우 정교하게 완성된 제품(exceptionally refined product)”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일정이 늘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스펙은 구체화...북 스타일에 2000달러 이상
출시 시점과 달리 제품 사양은 점차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맥루머스에 따르면 아이폰 울트라는 책처럼 접히는 북 스타일(book-style) 디자인을 채택한다. 펼쳤을 때 내부 디스플레이는 약 7.7~7.8인치, 접었을 때 바깥 커버 화면은 5.5인치 크기로 알려졌다. 두께는 약 4.5mm 수준이며 시작 가격은 2000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애플 신모델은 여전히 아이폰 18 프로, 아이폰 18 프로 맥스와 함께 9월 행사에서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초기 판매 물량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9to5맥은 전했다.
이번 보도가 유독 눈길을 끄는 이유는 시점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를 비롯한 폴더블 신제품을 공개했다. 처음으로 “울트라”라는 이름을 붙인 폴더블폰이 시장에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애플 폴더블 아이폰에 대한 지연 우려가 다시 불거진 셈이다. 톰스가이드는 삼성이 새로운 폴더블 물결을 막 선보인 지금 애플이 서둘러 제품을 내놓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냈다. 폴더블 아이폰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올해는 나올 수도 있다”는 식의 전망만 반복되는 데 지쳤다는 것이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