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린, 부채 1억7310만달러인데 텍사스 자산은 5200만달러에 매각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풀린, 부채 1억7310만달러인데 텍사스 자산은 5200만달러에 매각

위키트리 2026-07-24 22:58:04 신고

풀린, 부채 1억7310만달러인데 텍사스 자산은 5200만달러에 매각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싱가포르 기반 비트코인 채굴풀 운영사 풀린(Poolin)이 7월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챕터11(Chapter 11, 미국식 기업회생절차)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자회사인 로스타드림(Lonestar Dream)과 로스타탭루트(Lonestar Taproot)도 함께 신청서를 냈다. 법원에 신고된 부채 총액은 약 1억7,310만달러다. 이 중 대부분은 2022년 이후 인출이 막힌 지갑 고객들에게 발행한 약속어음(IOU) 성격의 채무로 파악됐다. 한때 세계 최대 채굴풀로 불렸던 풀린은 이번 파산 절차를 통해 텍사스에 남은 채굴 자산을 5,200만달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챕터11 신청 세부 내용

법원 서류에 따르면 풀린과 두 자회사는 부채 규모를 1억달러에서 5억달러 사이로, 자산은 100만~1,000만달러 규모로 신고했다. 채권자 수는 1만 명을 넘어 최대 2만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회사의 사건은 사건번호 26-18325로 병합 심리되고 있다.

풀린 테크놀로지 자체가 보유한 자산은 뉴저지 은행 계좌에 있는 약 120만달러와 사무실 임대차 계약, 계열사에 대한 청구권 정도다. 실제 매각 대상이 되는 텍사스 채굴장과 전력권, 장비 등은 자회사 로스타 계열이 보유하고 있어 파산 절차가 다소 복잡하게 얽혀 있다. 풀린 테크놀로지가 자회사들에 대해 갖는 청구권의 가치를 법원이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지갑 고객들에게 실제로 얼마가 돌아갈지를 좌우할 전망이다.

텍사스 채굴장 매각과 자산 정리 / AI 생성 이미지

텍사스 채굴장 매각과 자산 정리

이번 파산에서 핵심은 풀린이 텍사스에 보유한 두 곳의 채굴 시설 매각이다. 예비 인수자로 나선 소어칼랩(Thor CALAP LLC)은 파이오트(Pyote) 부지에 1,500만달러, 타부시(Tarbush) 관련 자산에는 인수 부채를 포함해 3,700만달러를 제시했다. 두 제안을 합치면 총 5,200만달러로, 이는 경매의 최저 기준가 역할을 한다. 매각은 법원이 감독하는 경매 절차를 거치며 입찰 마감은 9월 8일(현지시각)로 정해졌다.

풀린 측은 지금까지 28건의 비밀유지계약(NDA)과 7건의 예비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력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높아 최종 낙찰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이 텍사스 자회사들은 설립 이후 누적으로 약 4,590만달러의 손실을 낸 상태다. 5,200만달러라는 매각 제시가는 풀린이 신고한 전체 채무 1억7,310만달러의 약 30% 수준에 불과해, 법률 비용과 파산 관련 비용을 제외하고도 채권자들이 온전히 채무를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갑 고객 채무와 파산에 이른 배경

풀린의 부채 가운데 약 1억6,372만달러는 지갑 고객들에게 발행된 무담보 IOU 채무다. 이 채무의 뿌리는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하반기 크립토 시장이 침체에 빠지며 여러 크립토 업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었는데, 풀린 이용자들도 당시 텔레그램 채널에서 인출 지연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공동창업자 케빈 판(Kevin Pan)은 위챗(WeChat) 게시물에서 회사가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고객 자금은 안전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풀린은 크립토 담보를 맡기고 앤탈파(Antalpha)로부터 약 2억1,300만달러를 빌려 채굴 장비 구입에 활용했다. 당시 담보로 잡힌 자산의 가치는 3억5,580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앤탈파가 해당 담보를 처분하면서 수많은 고객은 풀린이 발행한 IOU 토큰만 손에 쥔 채 남겨졌다. 인출이 막힌 지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들 고객이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몰락의 궤적과 채굴업계 지형 변화

풀린은 중국에서 설립돼 2019년 실시간 컴퓨팅 파워 기준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풀로 부상했다. 글래스노드(Glassnode)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당시 전 세계 해시레이트에서 풀린이 차지한 비중은 18~20%에 달했다. 그러나 중국이 2021년 채굴을 금지하면서 풀린은 미국 텍사스로 사업을 옮겨야 했고, 이듬해 시장 침체가 지갑 사업의 유동성 공백을 드러내며 회사를 흔들었다. 한때 풀린과 연결된 주소들이 채굴한 블록은 2만8,371개, 획득한 보상은 25만6,805BTC에 달했고 해시레이트도 2021~2022년 25EH/s를 넘긴 적이 있다. 하지만 해시레이트 인덱스(Hashrate Index) 기준 현재 풀린의 순위는 17위, 시장 점유율은 0.2%까지 떨어진 상태다.

풀린의 파산은 최근 비트코인 채굴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2월에는 NFN8그룹과 계열사 두 곳이 텍사스 서부지구에서 챕터11을 신청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비트팜스(Bitfarms)가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고 AI·고성능 컴퓨팅 데이터센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 월요일에는 허트8(Hut8)이 15년간 98억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이렌(IREN)이 AI 개발사들과 28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각각 발표하기도 했다. 7월 초에는 마라홀딩스(MARA Holdings)도 최대 2기가와트 용량의 텍사스 부지를 인수해 AI·디지털 인프라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자산관리사 번스타인(Bernstein)은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의 전력 한계를 해소하려면 비트코인 채굴사 같은 제3자 사업자와의 협력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채굴풀이었던 풀린의 파산은 이 같은 업계 재편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