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David Gyung-shutterstock.com
경기도청 내부 익명 소통 게시판에 직장 내 성비위와 보복성 업무 배제를 주장하는 글이 게재돼 파장이 일고 있다.
사태가 확산하자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는 특별지시를 하달했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청 내부 익명 소통 게시판인 '와글와글'에는 과거 같은 부서 직원으로부터 성적인 요구를 받았고 이를 거부한 뒤 업무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되는 불이익을 당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본인을 만나주지 않으면 그만두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며 이를 명백한 성적 요구와 협박으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부당한 업무 배제 및 2차 피해 확산 호소
해당 작성자는 부당한 요구를 거절한 이후 업무에서 배제됐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험담이 다른 직원들에게 전파되는 등 노골적인 보복성 조치와 2차 피해를 겪었다고 토로했다.
나아가 자신뿐만 아니라 해당 직원의 부당한 지시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따르지 않은 다른 동료들 역시 업무 배제와 갑질을 당했으며 결국 일부 직원들은 극심한 갈등 끝에 소속 팀을 떠났다고 폭로했다.
작성자는 본인과 가해자 모두 기혼자로서 각자의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개인적인 이유로 문제를 외부로 공론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같은 팀에서 근무하며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추미애 지사 특별지시 및 무관용 원칙 천명
사안의 심각성이 커지자 추 지사는 이날 즉각적인 특별지시를 통해 "최근 도청 내부에서 제기된 성비위 사안과 관련해 무엇보다 피해자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존중해 신중하면서도 엄중하게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추 지사는 가장 먼저 피해자 신원 노출과 신상 털기 및 악의적인 소문 유포 등 직간접적인 2차 가해를 철저히 차단하고, 전문 심리 상담과 치료 지원 등 피해자 보호 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
이어 인권담당관이 사건 발생 즉시 도지사에게 직접 보고하는 직통 체계를 가동하고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거쳐 피해자 지원에 나서는 동시에 가해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히 처분하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성비위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예방 교육과 조직문화 개선책을 수립하고 유사 사례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성평등 조직문화 안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도 관계자는 "도지사가 성비위 사안은 직접 챙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관련 절차를 신중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2∼8일 전국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상대로 '직장 내 성범죄 보호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사회적 약자에게 한국 사회는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49.2%로 집계됐다.
직장 내 성범죄로부터 회사가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는 51.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정부가 직장 내 성범죄를 보호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53.9%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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