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거울 가장자리에 번진 검은 얼룩은 세제로 문질러도 사라지지 않는다. 유리 표면에 묻은 물때가 아니라 거울 뒷면의 금속막이 부식된 흔적이기 때문이다. 거울 전체를 교체하기 부담스럽다면 5000원 안팎의 띠 몰딩 시트지로 변색 부위를 가릴 수 있다.
거울은 유리 뒷면에 은이나 알루미늄 계열의 반사막을 입히고 보호용 도료를 덧대 만든다. 욕실에서 튄 물과 세제가 거울 테두리 틈으로 스며들면 보호막 안쪽의 금속층이 산화하면서 검거나 갈색으로 변한다. 특히 물이 고이기 쉬운 하단과 세면대 가까운 모서리에서 이런 흔적이 먼저 나타난다.
이미 부식된 금속막은 표면을 닦는 방식으로 되돌리기 어렵다. 매직블록이나 거친 수세미로 반복해서 문지르면 얼룩은 그대로 남고 거울 표면에 흠집만 생길 수 있다. 붙박이 거울처럼 떼어내기 어려운 구조라면 변색된 테두리를 시트지로 덮어 교체 비용과 작업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변색 부위보다 넓은 띠 시트지 선택
준비물은 인테리어 띠 시트지와 분무기, 마른 수건, 플라스틱 카드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생활용품점에서 ‘거울 보수 시트지’, ‘미러 엣지 테이프’, ‘인테리어 띠 몰딩’을 검색하면 폭과 색상이 다른 제품을 찾을 수 있다.
시트지 폭은 부식된 부분을 모두 덮을 수 있는 크기로 고른다. 변색 범위가 약 10㎜라면 15㎜ 제품을 고르고, 15㎜를 넘는다면 20㎜ 이상 제품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너무 좁은 제품을 붙이면 얼룩 끝부분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다.
색상은 기존 거울과 가까운 실버 계열이 무난하다. 표면에 가는 결이 들어간 헤어라인 무늬를 고르면 실제 알루미늄 몰딩을 덧댄 것처럼 보인다. 띠 시트지는 길이와 재질에 따라 5000원 안팎부터 판매되며 가격은 판매처마다 차이가 있다.
거울 길이에 맞춰 먼저 재단
먼저 거울 테두리 길이를 잰 뒤 시트지를 자른다. 시트지를 붙인 상태에서 칼로 자르면 거울이나 주변 가구에 흠집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작업 전 길이를 정확히 재단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이어 시트지가 닿을 부분의 먼지와 비누 찌꺼기를 닦는다. 기름기나 물때가 남아 있으면 접착면이 쉽게 들뜬다. 청소를 마친 뒤에는 마른 수건으로 닦아 표면에 남은 큰 물방울을 없앤다.
변색 부위가 거울 아래쪽에만 있다면 하단 한 줄만 붙여도 된다. 양쪽 모서리까지 부식됐다면 하단과 좌우 테두리를 같은 폭으로 두르면 모양이 자연스럽다. 네 면을 모두 감싸면 새 프레임을 덧댄 것처럼 꾸밀 수도 있다.
물을 뿌린 뒤 위치 맞춰 부착
시트지를 마른 거울에 바로 붙이면 접착면이 처음 닿은 자리에 고정돼 선을 바로잡기 어렵다. 이런 실수를 줄이려면 분무기에 깨끗한 물을 담아 거울 표면에 가볍게 뿌린다. 물은 표면이 촉촉해질 정도만 분사한다.
시트지 뒷면을 조금씩 벗기면서 거울 하단선에 맞춘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시트지가 완전히 달라붙기 전까지 위치를 조금씩 옮길 수 있다. 선이 비뚤어졌다면 천천히 떼어 다시 맞춘다.
자리를 잡은 뒤에는 플라스틱 카드에 부드러운 천을 감싸 시트지 가운데부터 바깥쪽으로 밀어준다. 안쪽에 갇힌 물과 공기를 양끝으로 빼내면 기포와 주름을 줄일 수 있다. 카드 모서리로 세게 누르면 시트지 표면에 자국이 남을 수 있어 넓은 면으로 밀어야 한다.
부착 직후 안쪽에 작은 물방울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든다. 큰 기포가 남았다면 가장 가까운 가장자리 쪽으로 천천히 밀어 빼낸다. 작업을 마친 뒤에는 접착면이 자리 잡을 때까지 물이 직접 닿지 않게 둔다.
거울 하단 물기 제거
거울 부식은 테두리 틈으로 수분과 세정 성분이 들어가면서 생긴다. 특히 거울 가장자리는 뒷면 보호막이 끊기는 지점이라 물이 오래 머물면 금속막까지 스며들 수 있다. 세면대와 가까운 하단에서 검은 얼룩이 먼저 생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욕실 청소를 마친 뒤에는 스퀴지로 거울 앞면의 물을 아래로 밀어낸다. 이어 마른 천으로 거울 하단면과 양쪽 모서리를 닦는다. 앞면만 닦고 아래쪽에 맺힌 물을 남겨두면 물방울이 틈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세정제를 거울에 직접 많이 뿌리는 방식도 피한다. 세정액은 천에 묻혀 닦고 마지막에는 남은 물기를 제거한다. 샤워를 마친 뒤 환풍기를 켜거나 욕실 문을 열어두면 거울 주변의 습기도 빠르게 줄일 수 있다.
띠 시트지는 손상된 반사막을 복구하는 재료가 아니라 변색 부위를 가리는 보수재다. 시트지를 붙인 뒤에도 하단에 물이 계속 고이면 다른 부분에서 부식이 번질 수 있다. 거울을 사용하거나 청소한 뒤에는 아랫면까지 마른 천으로 닦아야 깔끔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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