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5% 넘게 폭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고, 전날 회복했던 7000선도 하루 만에 다시 내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6.27포인트(5.72%) 내린 6690.6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7000선 아래로 밀린 뒤 낙폭을 확대했고, 장중 한때 6650.41까지 하락했다.
코스닥도 42.06포인트(5.32%) 떨어진 748.22에 마감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급락장 속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 유가 급등·금리 상승에 위험자산 회피…외국인 3조3000억원 순매도
증시 급락의 배경에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자리했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유조선 공습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이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4.7%를 돌파해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수급도 악화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2827억원, 기관은 1조9513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5조178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낙폭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16일 이후 5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 긴장 고조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후퇴했고,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8% 안팎 급락…방산·제약주는 강세
대형 반도체주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7.59% 하락한 24만9500원으로 25만원선을 내줬고, SK하이닉스는 8.34% 급락한 17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를 1조7568억원, 삼성전자를 8730억원 순매도했고, 기관 역시 각각 8673억원, 8588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집중했다.
SK스퀘어(-9.17%), 삼성전기(-8.43%), 현대차(-7.18%), LG에너지솔루션(-5.32%)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방산주는 강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19%,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3.53%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0.08% 급등했으며 셀트리온(3.14%), 신한지주(0.58%) 등 일부 방어주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코프로(-7.35%), 에코프로비엠(-8.38%), 레인보우로보틱스(-17.62%), 주성엔지니어링(-13.97%)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HLB(4.33%), 펩트론(4.14%) 등 바이오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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