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순이익 1조원을 회복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6090억원을 기록했고,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22%를 넘어서며 수익구조 다변화 성과도 가시화됐다. 여기에 보통주자본(CET1)비율 개선으로 자본 경쟁력까지 강화되면서 종합금융그룹 전환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은 24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1조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609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은 중동 정세 불안과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성장하며 분기 기준 1조원 이상의 수익 창출력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 순영업수익 '역대 최대'…비은행 이익 기여도 22% 넘어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5조722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4조6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이상 증가했다. 핵심예금 중심의 수신 확대와 자산 리밸런싱으로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동기보다 7bp(0.07%포인트) 상승했고, 생산적 금융을 중심으로 기업대출도 지난해 말보다 4% 이상 늘었다.
비이자이익 역시 1조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은행 WM(자산관리) 사업과 증권·자산운용 수수료 확대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비은행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는 그룹 전체의 22%를 넘어섰으며,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확대됐다.
보험 자회사 편입 효과가 본격 반영된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은 1조원 규모 증자를 바탕으로 영업 기반을 확대하며 상반기 당기순이익 2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1조3730억원, 동양생명(개별 기준) 919억원, 우리카드 945억원, 우리금융캐피탈 769억원, 우리투자증권 247억원이다.
◆ CET1 개선으로 자본 경쟁력 강화…종합금융 체제 기반 확보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의 자본 경쟁력 개선에도 주목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CET1비율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 CET1비율은 2022년 말 11.57%, 2023년 말 11.99%, 2025년 말 12.90%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토지 등 유형자산 재평가 효과와 자산 재편 영향으로 CET1비율이 13.60%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말 4위였던 순위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2위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최근 우리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 신용평가모형 변경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신용위험가중자산(RWA)이 감소하면서 2분기 자본비율이 추가로 개선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낮은 자본비율로 인해 우리투자증권 출범과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추진 과정에서 자본 관리 부담을 안고 있었다. 이에 위험가중자산을 줄이는 등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며 자본비율 개선에 힘써왔다.
시장에서는 자본비율 개선이 향후 기업대출 확대와 비은행 성장, 주주환원 확대를 뒷받침할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자사주 3500억원 확대…주주환원도 속도
우리금융은 실적 회복에 맞춰 주주환원도 강화했다. 이사회는 하반기 1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상반기 2000억원을 포함해 총 35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1500억원보다 133% 증가한 규모로 그룹 출범 이후 최대 수준이다.
2분기 분기배당은 주당 220원으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은행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비과세 배당 방식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경상 분기 순이익이 1조원 이상으로 회복한 것은 우리금융그룹의 펀더멘털과 수익 창출력이 한층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지속 확대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실물경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규모를 기존 80조원에서 90조원으로 확대했으며, 올해 생산적 금융 목표 21조8000억원 가운데 상반기에 82.5%를 집행했다. 포용금융 지원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2조3000억원 늘어난 3조5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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