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중국 스타트업 문샷AI의 최신 인공지능 모델 키미 K3가 글로벌 AI 벤치마크에서 미국 주요 모델을 앞지르며 글로벌 AI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지식 업무형 AI 에이전트 평가에서 GPT-5.6 Sol을 앞지른 데 이어, 종합 성능과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도 미국 주요 AI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최근 AI 에이전트 지식 업무 벤치마크 결과를 업데이트했다. 키미 K3는 이 평가에서 1,543점을 기록해 클로드 페이블 5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 벤치마크는 실제 기업 업무 환경을 가정해 AI 에이전트의 업무 수행 능력을 평가한다. 슬랙 메시지, 이메일, 회의록, 재무제표 등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를 처리하고, 엑셀 재무 모델이나 이사회 보고용 프레젠테이션 같은 실제 업무 산출물을 만드는지를 본다.
키미 K3는 종합 AI 모델 평가에서도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분석 자료에 따르면 키미 K3는 AI 모델 종합 평가 지수에서 클로드 페이블 5, GPT-5.6에 이어 577개 모델 중 3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고객 응대 능력을 평가하는 타우큐브 테스트에서는 GPT-5.6과 클로드 페이블 5를 앞섰다는 결과도 나왔다.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 처리와 고객 대응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는 의미다.
키미 K3의 강점은 대규모 문맥 처리 능력이다. 문샷AI에 따르면 키미 K3는 2조8000억개 매개변수와 100만 토큰 컨텍스트 창을 갖췄다. 긴 문서와 복잡한 업무 자료를 한 번에 처리하는 데 유리한 구조다.
비용 효율도 주목받고 있다. 키미 K3의 작업당 비용은 GPT-5.6 Sol과 클로드 페이블 5보다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성능은 상위권에 근접하면서 비용은 낮춰 기업 고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AI 기업들이 하드웨어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모델 효율화에 집중한 결과로 보고 있다. 고성능 AI 칩과 메모리 확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데이터 처리 효율과 추론 비용 절감 기술을 고도화했다는 평가다.
키미 K3의 부상은 지난해 딥시크 쇼크를 떠올리게 한다. 딥시크는 적은 비용으로 고성능 모델을 개발했다는 주장으로 시장을 흔들었고, 당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주에 단기 충격을 줬다.
키미 K3도 출시 이후 일부 반도체주 약세와 맞물리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이 확산되면 고가 AI 인프라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반론도 있다. 키미 K3는 2조8000억개 매개변수와 100만 토큰 문맥 처리를 지원하는 대형 모델인 만큼 운용에는 상당한 메모리와 서버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HBM과 AI 가속기 수요를 오히려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견제 움직임도 변수다. 일부 미국 당국자는 문샷AI가 미국 AI 모델의 학습 결과를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기술 유출 가능성을 거론했다. 중국 AI 모델의 성능이 빠르게 올라오면서 기술 경쟁이 안보와 지식재산권 문제로 번지는 분위기다.
키미 K3의 등장은 AI 경쟁의 초점이 단순 모델 크기에서 실제 업무 성능과 비용 효율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고효율 모델이 반도체 수요를 줄일지, 더 큰 AI 인프라 투자를 촉발할지는 향후 시장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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