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기류 변화…삼성證 '전진', 현대차證 '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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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기류 변화…삼성證 '전진', 현대차證 '후진'

한스경제 2026-07-24 17:15:15 신고

올해 2분기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올해 2분기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모습. / 사진=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김유진 기자 | 증권사 퇴직연금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이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과 현대차증권이 순위를 맞바꾸며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24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5개 증권사의 퇴직연금(DB·DC·IRP) 적립금은 총 165조46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6% 증가했다. 은행·보험 중심이던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52조210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61.9% 증가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특히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은행권 선두 사업자들과의 격차도 1조원대로 좁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최대 규모의 연금 자산관리 역량과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앞세워 증권업계 1위를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회사의 연금자산 총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80조8100억 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입자의 필요를 먼저 읽고 그 목소리에 끝까지 응답하며 고객의 노후와 희망, 미래를 생각하는 책임 있는 연금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 '4위→2위' 삼성증권, "상품·플랫폼 경쟁력 통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적립금을 17조2783억 원에서 28조919억 원으로 62.6% 늘리며 지난해 4위에서 올해 2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과 편리한 투자 환경 등을 기반으로 적립금을 빠르게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활성화로 원리금보장 상품 위주의 타 업권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을 통한 적극적인 수익률 관리가 가능한 증권사 확정기여형(DC)와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연금자산이 대거 이전되고 있다"며 "상장지수펀드(ETF)와 다양한 금융상품, 편리한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성공적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 최초 연금 전문 PB센터 운영과 퇴직연금 ETF 모으기,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등 디지털 투자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2위→4위' 현대차증권, "DC·IRP 경쟁력 강화"

반면 현대차증권은 올 2분기 적립금이 19조1353억 원으로 6.7% 증가하는 데 그치며 지난해 2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61.9%), 삼성증권(62.6%), 한국투자증권(50.3%) 등 주요 경쟁사들이 50~60%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증권의 확정급여형(DB) 중심 사업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DC·IRP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데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기반으로 한 DB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브랜드 인지도와 개인 고객 기반을 앞세운 대형 증권사로 자금이 집중된 영향까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DB 부문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경쟁력을 축적해 온 만큼, 전체 적립금에서 DB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DC와 IRP 가입자를 중심으로 자금 이동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개인 고객 기반이 강한 대형 증권사로 신규 적립금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DC 가입자 전용 상담 조직을 신설하고, 차세대 시스템을 기반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편하는 등 DC·IRP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에는 적립식 ETF 매수와 AI 기반 맞춤형 연금 컨설팅 서비스, AI PB 서비스 등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기존 DB 중심의 사업구조를 DC와 IRP로 확장하는 중"이라며 "DB 부문의 법인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DC 가입자 상담체계 강화, IRP 가입자 확대, 디지털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3위인 한국투자증권도 적립금을 26조4044억 원으로 50.3%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증권과의 격차는 1조6875억 원에 불과해 하반기에도 2위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은 DC와 IRP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당사는 IRP 신규 고객과 적립금 증가폭이 증권업권 내 가장 큰 수준"이라며 "상품 차별화와 거래 서비스 고도화, 개인·법인 고객 대상 교육과 세미나를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키움증권과 같은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에 더해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정착, ETF 투자 확대, 모바일 기반 연금관리 서비스 고도화 등이 맞물리면서 증권사 퇴직연금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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