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기술수출 한 건과 해외 판매 확대가 국내 주요 제약사의 2분기 성적표를 갈라놓을 전망이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신약 마일스톤과 계약금 유입으로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GC녹십자와 종근당은 매출 이연과 원가 부담에 수익성이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반기에도 업체별 실적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료가 일회성 이익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처방 확대와 로열티 증가로 이어지는지, 백신과 수출 의약품의 이연 매출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술료·해외 판매가 실적 개선 견인
24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와 최근 증권사 실적 전망을 종합하면 유한양행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380억원, 영업이익은 592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18.7% 증가한 수준이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9.3%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유럽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이다.
유한양행은 얀센 바이오테크로부터 유럽 상업화 개시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 3000만달러를 수령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렉라자의 해외 판매 로열티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하반기부터 수익 기여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이미 공개된 MARIPOSA 임상의 전체생존기간 개선 결과가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처방 증가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분기 매출 4414억원, 영업이익 10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75% 증가한 규모다.
실적을 끌어올릴 요인은 미국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지속형 GLP-2 치료제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5월 릴리와 총 12억6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7500만달러다.
시장에서는 해당 계약금이 2분기 실적에 인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의약품 집중구매제도의 영향으로 북경한미약품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대규모 계약금 유입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개발과 상업화 진행 상황이 추가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대웅제약도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해외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기준 2분기 매출은 4259억원, 영업이익은 59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권사별 영업이익 전망치는 500억원대 후반에서 600억원대 후반까지 차이를 보인다.
일부 증권사는 미국 의약품 관세 가능성에 대비한 현지 파트너사의 선제 주문이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유통 재고 조정 영향으로 단기 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내 처방 실적이 증가하고 해외 진출 국가가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 이후 회복 가능성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매출 이연·원가 부담이 수익성 압박
반면 GC녹십자는 고수익 품목의 매출 인식이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SK증권은 GC녹십자의 2분기 매출을 4141억원, 영업이익을 45억원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매출 4141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IBK투자증권은 매출 4368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전망치 차이가 큰 것은 독감백신과 수출 의약품의 매출 인식 시점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의 독감 유행 균주 변경으로 생산과 품질시험 일정이 늦어지면서 독감백신 원액 매출은 3분기로 이연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두백신 ‘배리셀라주’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수출도 입찰과 출하 일정 조정으로 4분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월 녹십자웰빙 지분을 전량 처분하면서 2분기부터 연결 대상에서 제외된 점도 매출 감소 요인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미국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 판매 확대와 백신·희귀질환 치료제의 이연 매출 반영으로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종근당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iM증권은 종근당의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을 4839억원, 영업이익을 193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수준이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비롯해 고덱스와 펙수클루 등 도입 품목 판매가 늘면서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 제품보다 수익성이 낮은 상품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원가율 상승과 비용 부담이 영업이익을 압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을 둘러싼 건강보험 급여 환수 소송도 잠재적인 부담이다. 종근당은 향후 적응증 삭제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매출 일부를 충당금으로 반영하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종근당은 매년 매출의 한 자릿수 후반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며 연간 1500억원 이상을 집행하고 있다.
다만 주요 임상 결과 발표가 내년 이후로 예정돼 있어 단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심방세동 치료제 후보물질 ‘CKD-510’은 2023년 노바티스에 기술이전된 뒤 ‘PKN605’라는 명칭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종료 목표 시점은 2027년 9월이다.
제약업계의 하반기 실적은 기술수출 계약금보다 실제 해외 매출이 얼마나 늘어나는지에 따라 다시 갈릴 전망이다.
렉라자와 나보타, 알리글로 등 글로벌 품목의 처방·판매 확대가 확인될 경우 실적 개선이 이어질 수 있지만, 매출 이연과 높은 도입 상품 비중이 지속되는 업체는 수익성 회복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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