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김병진 기자] 편의점 업계가 출점 경쟁보다 점포 효율과 특화매장 고도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4사 점포 수는 5만3266개로 전년보다 1600여 개 감소했다. 시장 포화가 확인되면서 매출 1위 GS25와 점포 수 1위 CU의 양강 구도도 이제는 외형 확대보다 점포당 매출과 체류시간을 높이는 경쟁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에프앤가이드와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GS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난 1000억원 안팎, BGF리테일은 760억~770억원대로 10% 안팎 증가가 예상된다.
■ 업황은 효율 경쟁 중심
고물가와 여름 성수기 수요가 편의점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이른 폭염으로 음료와 아이스크림, 간편식 판매가 늘었고 외식 물가 상승에 따라 보양식 대체 수요도 편의점으로 유입됐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간편 보양식 매출은 GS25가 전년 동기 대비 112%, CU는 18.2%, 세븐일레븐은 61% 증가했다. 여기에 농심이 8월 1일부터 용기면과 스낵, 음료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하면서도 편의점 할인·증정 행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가격 인상기일수록 프로모션이 객수 방어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의적절한 프로모션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 과제다"라고 말했다.
■ GS25 체험형, CU 생활밀착형
GS25는 24일 부산 서면에 업계 최초 이치방쿠지 특화매장을 열고 콘텐츠형 편의점 실험에 나섰다. 복층 구조의 점포 2층에 캐릭터 굿즈와 키오스크를 배치해 체험과 구매를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GS리테일 송정환 서비스상품팀 MD는 "변화하는 고객 수요와 소비 트렌드에 맞춰 차별화 콘텐츠의 하나로 이치방쿠지 특화 매장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GS25는 이 점포를 테스트베드로 운영한 뒤 전국 확산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반면 CU는 러닝 특화점포 21곳을 운영하며 탈의실과 물품보관함, 운동용품을 갖춘 생활밀착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러닝스테이션 도입 점포에서는 이온음료와 에너지바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양사의 점포 운영 방식은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GS25가 팬덤과 체험 소비를 겨냥한 콘텐츠형 점포로 체류시간 확대를 노린다면, CU는 장보기와 러닝 등 생활 접점을 넓혀 재방문 수요를 키우는 방식이다. 신규 점주 구성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편의점 3사의 신규 점주 중 2030 비율은 모두 30%를 넘었고, 25평 이상 중대형 점포 비중도 GS25 47%, CU 47%로 집계됐다. 이는 우량 입지와 대형 점포 중심의 선별 출점 전략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븐일레븐도 변수다. 코리아세븐은 2년 이상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고, K뷰티·K패션·K푸드 특화매장 16곳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24도 특화 요소를 적용한 점포와 자체 브랜드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전문가는 "이제 편의점 경쟁은 점포 수보다 어떤 이유로 고객을 머물게 하느냐의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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