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을 사 오면 마트 포장 그대로 냉장고에 눕혀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달걀은 눕혀 두기보다 뾰족한 쪽이 아래로, 둥근 쪽이 위로 가게 세워 두는 편이 신선함을 더 오래 지킨다.
이유는 달걀 안 공기주머니에 있다. 달걀의 둥근 쪽에는 기실이라는 공기주머니가 들어 있는데, 이 공기주머니가 위로 가게 두면 노른자가 가운데 자리를 잡아 껍데기나 공기주머니에 닿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반대로 뾰족한 쪽을 위로 두거나 눕혀 두면 노른자가 한쪽으로 쏠려 껍데기에 붙기 쉽고, 그만큼 상하기도 빨라진다. 방향 하나만 바로잡아도 달걀을 몇 주까지 신선하게 둘 수 있는 셈이다. 사소해 보여도 신선도 차이가 제법 난다.
공기주머니를 위로 두는 보관 자세
달걀은 껍데기의 미세한 구멍으로 아주 조금씩 숨을 쉬며 신선함을 유지한다. 둥근 쪽 공기주머니가 이 호흡을 돕는 자리인데, 공기주머니가 위로 가 있어야 노른자가 아래로 처지지 않고 흰자 속 가운데에 떠 있게 된다.
노른자가 가운데 있으면 껍데기 안쪽 막이나 공기주머니에 직접 닿지 않아 세균이 파고들 틈이 줄어든다. 신선한 달걀일수록 노른자가 봉긋하게 가운데 서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오래된 달걀일수록 노른자가 퍼지고 한쪽으로 쏠린다.
그래서 살 때 담겨 온 포장 그대로 뾰족한 쪽을 아래로 해 세워 두면 편하다. 달걀판은 애초에 뾰족한 쪽이 아래로 가도록 만들어져 있으니, 방향만 맞춰 냉장고에 넣으면 된다. 종이 재질 판이라면 냄새를 막고 충격도 줄여 주니 그대로 쓰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다.
온도 변화와 냄새를 피하는 자리
놓는 자리도 신선도를 좌우한다. 많은 집이 냉장고 문칸에 달걀을 두지만, 문칸은 여닫을 때마다 온도가 오르내리고 흔들림도 커서 사실 달걀에게는 가장 안 좋은 자리다.
온도가 일정한 안쪽 선반에 두는 편이 낫다. 특히 여름철에는 이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진다.
냄새에도 신경 써야 한다. 달걀 껍데기에는 미세한 구멍이 많아 주변 냄새를 잘 빨아들이는데, 김치나 젓갈처럼 향이 강한 음식 옆에 두면 그 냄새가 달걀에 배어들 수 있다. 되도록 종이팩이나 전용 케이스에 담아 냄새나는 식품과 떨어뜨려 두는 것이 좋다.
밀폐된 케이스에 담으면 냄새도 막고 다른 재료에 눌릴 걱정도 줄어든다.
씻는 것도 먹기 직전으로 미루는 게 좋다. 껍데기 표면에는 세균 침입을 막아 주는 얇은 보호막이 있어서, 미리 씻으면 이 막이 벗겨져 오히려 세균이 들어오기 쉬워진다. 겉에 이물질이 묻었다면 마른행주로 살짝 닦아 두었다가 쓸 때 씻는 편이 안전하다.
이런 몇 가지만 지켜도 달걀을 훨씬 오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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