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밥도둑’으로 불리는 간장게장이 세계 게 요리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음식 전문 매체 테이스트아틀라스는 지난달 발표한 ‘세계 최고의 게 요리’ 순위에서 한국의 게장을 1위로 선정했다. 평점은 5점 만점에 4.2점이었다.
◆ 세계 게 요리 1위에 오른 한국 '간장게장'
테이스트아틀라스는 게장을 게를 양념에 절여 만드는 한국 음식으로 소개했다. 간장에 숙성하면 간장게장, 고춧가루를 넣은 매운 양념에 버무리면 양념게장으로 부르며 주로 밥과 함께 먹는다고 설명했다.
간장게장이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짭조름한 간장과 달큰한 게살이 어우러지는 맛에 있다. 한국에서는 간장물이 밴 속살을 밥 위에 올려 먹고, 등딱지 안에 남은 알과 내장에는 밥을 넣어 비벼 먹는다. 게살의 단맛과 간장의 짠맛, 내장의 감칠맛이 밥과 어우러지는 점이 다른 게 요리와 구별된다.
익히지 않은 게를 간장에 숙성해 먹는 방식은 외국인에게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음식을 직접 경험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간장게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아졌다.
외국인의 관심은 실제 소비에서도 확인된다. 2024년 BC카드가 발표한 외국인 음식점 결제 자료를 보면 간장게장은 치킨과 중국 음식에 이어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전에는 순위가 낮았던 국밥과 순두부의 결제도 함께 늘었다.
해외에서도 한국 음식을 접한 사람이 많았다. 2025년 11월부터 12월 초까지 진행해 2026년 3월 말 발표한 ‘2026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서 한국 음식 경험률은 78.0%로 영화 77.9%, 드라마 72.9%, 음악 71.9%보다 높았다.
세계 게 요리 1위에 오른 간장게장은 집에서도 담글 수 있다. 다만 7월은 꽃게 금어기와 겹쳐 생물 꽃게를 구하기 어렵다. 따라서 여름에는 제철에 잡아 빠르게 얼린 급냉 암꽃게를 사용해 간장게장을 담그는 편이 좋다.
이번 레시피는 급냉 암꽃게 4마리를 기준으로 한다. 배와 사과로 단맛을 더하고 다시마와 말린 표고버섯으로 감칠맛을 채운다. 간장물은 꽃게에서 빠져나오는 수분을 고려해 짜지 않게 맞추고, 첫 숙성이 끝난 뒤 다시 끓여 식힌 다음 한 차례 더 붓는다.
◆ 급냉 암꽃게 간장게장 재료
재료는 급냉 암꽃게 4마리 약 1.1~1.2kg, 물 6컵 반(1.3L), 양조간장 2컵+1큰술(420ml), 국간장 2큰술(30ml), 맛술 1/2컵+1큰술+1작은술(120ml), 매실청 4큰술(60ml), 설탕 5큰술(50g), 배 1/2개, 사과 1/2개, 양파 1개, 대파 1대, 마늘 12쪽, 생강 30g, 청양고추 3개, 건고추 2개, 말린 표고버섯 2개, 다시마 10×10cm 1장, 통후추 1작은술을 준비한다.
◆ 급냉 암꽃게 간장게장 만드는 법
먼저 급냉 암꽃게는 완전히 녹이지 않고 겉면이 살짝 풀릴 정도로만 해동한다. 흐르는 찬물에 짧게 헹군 뒤 작은 솔로 등딱지와 다리 사이, 집게 안쪽, 배딱지 주변을 문질러 씻는다.
배딱지를 살짝 들어 안쪽에 남은 이물질을 닦고 다리와 집게 끝의 뾰족한 부분은 주방가위로 잘라낸다. 손질한 꽃게는 입이 아래로 향하도록 세워 물을 뺀 뒤 등딱지와 배, 다리 사이에 남은 물기를 키친타월로 닦는다.
배 1/2개와 사과 1/2개는 씨를 제거한 뒤 큼직하게 자른다. 양파 1개는 네 등분하고 대파 1대는 7~8cm 길이로 썬다. 생강 30g은 얇게 썰고 마늘 12쪽은 가볍게 눌러준다.
냄비에 물 6컵 반(1.3L), 배 1/2개, 사과 1/2개, 양파 1개, 대파 1대, 마늘 12쪽, 생강 30g, 말린 표고버섯 2개, 다시마 1장을 넣는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를 건져내고 15분간 더 끓인다. 이어 양조간장 2컵+1큰술(420ml), 국간장 2큰술(30ml), 맛술 1/2컵+1큰술+1작은술(120ml), 매실청 4큰술(60ml), 설탕 5큰술(50g), 통후추 1작은술, 건고추 2개를 넣는다.
간장물이 다시 끓어오르면 5분간 더 끓인다. 마지막에 청양고추 3개를 세로로 갈라 넣고 1분간 끓인 뒤 체에 걸러 과일과 채소를 모두 제거한다. 거른 간장물은 김을 뺀 뒤 냉장실에 넣어 속까지 차갑게 식힌다. 따뜻한 간장물을 꽃게에 부으면 게살이 물러질 수 있다.
밀폐용기에 손질한 꽃게를 배가 위로 향하도록 담는다. 차갑게 식힌 간장물을 꽃게가 잠길 만큼 붓고 냉장실에서 24시간 숙성한다. 24시간 뒤에는 간장물만 냄비에 따라낸다. 간장물이 끓기 시작하면 3분간 더 끓이고 위에 뜬 거품을 걷는다. 체에 한 번 더 거른 뒤 냉장실에서 완전히 차갑게 식힌다.
식힌 간장물을 꽃게에 다시 붓고 냉장실에서 12시간 더 숙성한다. 간이 더 밴 맛을 원하면 두 번째 숙성을 24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 먹기 전에는 등딱지를 열고 몸통 양쪽에 붙은 아가미와 입 주변의 단단한 부분을 제거한다. 몸통은 가운데를 자른 뒤 먹기 좋은 크기로 나누고 두꺼운 다리에는 가위집을 낸다.
숙성을 마친 간장게장은 간장물에 오래 담가 두지 않는다. 바로 먹을 분량만 냉장 보관하고 나머지는 간장물에서 건져 한 마리씩 밀폐한 뒤 냉동한다. 먹기 전날 냉장실로 옮겨 천천히 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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