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양재 본사. 사진=기아
기아가 올해 2분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 둔화에도 역대 최대 판매량과 매출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 등 전동화 차량 판매 확대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어간 가운데,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3개 분기 연속 상승하며 수익성 방어에도 성공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3조370억원, 영업이익 2조6285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3278억원, 세전이익은 3조681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85만1639대로 전년 동기보다 4.5% 늘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15만4816대, 해외에서 69만6823대를 판매했다. 실제 소비자에게 인도된 글로벌 소매 판매량도 83만9000대로 5.8% 증가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가 중동 지역 정세 불안과 중국의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3.8% 감소한 가운데 판매량을 늘렸다는 점도 눈에 띈다. 국내 소매 판매는 EV3·EV5·PV5 등 전기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8.6% 증가했고,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 스포티지, 쏘렌토 등의 판매 호조로 2.8% 늘었다. 서유럽 판매는 EV2·EV4·EV5·PV5 등 신차 효과로 12.9%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아의 2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3.7%에서 4%로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인 4%를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하면 시장 점유율은 5% 수준이다.
전동화 차량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 기아의 EV와 HEV 등을 합친 전동화 차량 판매량은 29만6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60%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35.3%로 11.9%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EV 판매량은 11만대로 88.4%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3만8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123.4% 늘었고, 서유럽에서도 5만2000대로 101.5% 증가했다. EV2·EV4·EV5 등 대중화 전기차와 기아의 첫 목적기반차량(PBV)인 PV5가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HEV 판매량 역시 17만8000대로 61%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 HEV를 비롯해 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 등 주력 모델의 판매가 늘면서 HEV 판매량이 6만6000대로 151.6% 급증했다. 미국 전체 판매에서 HEV가 차지하는 비중은 29.6%까지 올라왔다.
다만 판매 증가가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국내와 유럽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가격 할인과 인센티브를 확대했고, 원화 약세로 판매보증충당금 부담도 커진 영향이다. 미국 자동차 관세 역시 원가 부담을 높였다.
그럼에도 수익성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5.1%까지 떨어졌지만 4분기 6.6%, 올해 1분기 7.5%에 이어 2분기 8%까지 상승했다. 미국 관세 부과 이전 수준의 수익성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아는 하반기에도 판매 증가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플래그십 SUV 텔루라이드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하는 스포티지 HEV의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EV3도 미국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EV2와 EV4의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PV5를 앞세워 경상용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국내에서는 EV3·EV5와 PV5 판매 확대를 통해 연간 EV 판매량 신기록에 도전한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담당 전무는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다각도의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뉴스웨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