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욱(금호SLM)이 국내 모터스포츠 최상위 클래스인 슈퍼레이스 슈퍼 6000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창욱은 지난 7월 18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2026 오네 슈퍼레이스 제4전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포디엄 정상을 밟았다. 시즌 개막 이후 4경기 연속 ‘폴투윈’이자 2025시즌 최종전부터 이어진 슈퍼레이스 슈퍼 6000 클래스 최초의 5경기 연속 기록이다.
레이스에서 폴투윈은 예선과 결선 전체를 운영하는 능력이 모두 갖춰져야 거둘 수 있는 결과다. 스타트와 재출발, 타이어 관리, 피트스톱과 노면 변화 등 여러 변수를 넘어야 달성할 수 있다. 그렇기에 한두 경기는 행운이 따를 수 있지만 다섯 경기 연속 예선과 결선을 모두 지배한 결과는 드라이버와 팀의 완성도로밖에 설명하기 어렵다.
기록은 2025시즌 최종전에서 시작됐다. 이창욱은 예선에서 1분51초811을 기록해 팀 동료 노동기를 0.571초 차이로 제치고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피트스톱 방식으로 열린 결선은 절차 위반으로 드라이브 스루 페널티까지 받아 쉽지 않았다. 그러나 페널티를 수행한 뒤에도 흐름을 되찾아 35랩을 1시간11분19초000에 주파하며 2위 장현진(서한GP)을 2.852초 차이로 떼어놨다.
2026시즌에도 기세는 이어졌다.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길이 4.346km)에서 열린 개막전 예선을 1분53초532, 결선은 40분56초612로 통과했다. 예선에서는 팀 동료 이정우를 0.374초, 결선에서는 25초909 차이로 앞섰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2전에서도 이창욱은 1분52초436으로 예선 1위를 한 뒤 35분11초072로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예선과 결선에서 이정우를 각각 1.576초와 5.860초 차이로 따돌렸다.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길이 5.615km)에서 피트스톱 방식으로 치른 제3전은 예선 2분09초699, 결선 1시간01분16초336을 기록했다. 이 결과에 따라 이정우를 0.533초 차이로 제치며 프론트 로를 차지했고, 결선에서는 장현진을 8.409초 차이로 앞섰다.
웨트 컨디션에서 치른 인제스피디움(길이 3.908km) 제4전에서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창욱은 1분44초241로 황진우(준피티드레이싱)를 0.254초 차이로 제치고 예선 1위에 올랐다. 결선에서는 한 차례의 세이프티카 상황이 펼쳐졌음에도 46분19초684의 기록으로 황진우를 9.812초 차이로 떼어놨다.
다섯 경기의 예선에서 2위와의 차이는 0.571초, 0.374초, 1.576초, 0.533초, 0.254초였다. 이 결과에서 보듯 이창욱이 경기마다 압도적인 차이를 만든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서킷과 경기 방식, 노면 조건이 달라지는 동안 한 번도 도전을 받지 않았다.
결선에서는 우위가 더 뚜렷했다. 2위와 2.852초, 25초909, 5.860초, 8.409초, 9.812초로 리드를 놓치 않았다. 예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경기에서도 결선에서는 여유있게 리드했다.
피트스톱과 드라이브 스루 페널티, 짧아진 결선 거리와 젖은 노면까지 경기마다 서로 다른 변수가 등장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이창욱의 주행 능력과 금호SLM의 경주차 완성도, 운영 능력이 다양한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았다는 의미다. 금호타이어도 예선의 순간적인 성능과 결선의 지속성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했다.
챔피언십에서도 거리는 빠르게 벌어졌다. 이창욱은 4회 우승에 더해 완주 포인트와 결선 베스트 랩 포인트까지 모두 챙기며 113점을 획득했다. 2위 이정우는 69점으로 44점, 3위 황진우는 65점으로 48점 차이다. 넥센타이어 진영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는 장현진은 59포인트를 획득해 이창욱에 54점 뒤져있다. 팀 챔피언십에서도 금호SLM은 2위 준피티드레이싱을 83점 앞에 있다.
지난 시즌 최종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창욱의 기록은 충분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예선과 안정적인 결선 운영, 팀의 준비와 타이어 성능이 빈틈없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여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압도적인 기록의 가치를 더욱 상승시키는 것은 강력한 라이벌이 존재했을 때라는 사실이다.
이창욱이 올 시즌을 지배하고 있는 과정은 확실하게 살펴봤다. 그렇기에 질문 하나가 남는다. 슈퍼 6000 클래스는 이 구도에 균열을 낼 경쟁 구조를 마련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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