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신형 네비게이터. 에프엘오토코리아 제공
신형 링컨 네비게이터 5세대 모델은 멀리서도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수평적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 전장 5340mm, 전폭 2070mm, 전고 1995m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는 도로 위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면부에는 지면과 수직을 이루는 대형 링컨 시그니처 그릴이 중심을 잡고 있으며, 이를 가로지르는 웅장한 스케일의 라이트바가 수평적인 안정감을 더하는 모양새다.
차량에 다가가면 키를 감지해 전면 센터부터 도어 핸들까지 순차적으로 조명이 켜지는 ‘링컨 엠브레이스’ 웰컴 시퀀스가 작동한다. 야간이나 어두운 주차장에서 탑승자를 반기는 정교한 연출이다. 측면부에는 22인치 대형 휠이 장착되어 거대한 차체를 고급스럽게 받쳐준다.
링컨 신형 네비게이터. 에프엘오토코리아 제공
후면부 디자인 역시 정성을 기울였다. 테일게이트 전체를 관통하는 테일램프 중앙에는 입체적인 링컨 3D 배지가 자리를 잡았고, 브랜드의 상징인 링컨 스타 문양이 촘촘히 새겨졌다.
이번 모델에서 특히 돋보이는 외관 요소는 브랜드 최초로 채택된 ‘링컨 스플릿 게이트’다. 테일게이트 상단과 하단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분할형 구조로 설계됐다. 위쪽 유리문만 열어 가벼운 짐을 내리거나, 아래쪽 도어까지 모두 열어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하단 도어는 최대 227kg의 하중을 내구성이 높게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되어, 야외 활동 시 성인 두 명이 벤치처럼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장비를 올려두는 작업대 역할까지 훌륭히 수행한다.
링컨 신형 네비게이터. 에프엘오토코리아 제공
내부에 들어서면 도심 속 정갈한 거실을 옮겨놓은 듯한 수평형 인테리어가 반긴다. 네비게이터의 실내 테마는 두 가지로 구성된다. 웜 호라이즌 컬러 가죽 시트에 레이저 각인된 자작나무 디테일이 조화를 이루는 ‘인라이튼’ 테마와, 블랙 오닉스 가죽에 카야 우드 액센트를 조합한 ‘인비테이션’ 테마 중 선택이 가능하다. 시승차는 최고급 트림인 블랙 레이블 사양으로, 최고 등급의 내장재와 기술이 총동원됐다.
운전석 정면을 가득 채우는 요소는 대시보드 상단에 배치된 48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다. 운전자의 눈높이에 최적화된 위치에 펼쳐진 대형 화면은 계기판과 주행 정보, 내비게이션 경로 등을 전달한다. 전방 도로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운전 편의성과 안전성이 향상됐다.
링컨 신형 네비게이터. 에프엘오토코리아 제공
센터 콘솔 중앙에는 11.1인치 센터 터치스크린이 위치해 차량의 세부 설정과 편의 기능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개인화 화면을 다채롭게 구성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고급 가죽으로 감싸진 스티어링 휠은 상하단이 평평한 형상으로 제작되어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의 시야를 가리지 않으며, 손에 감기는 그립감이 뛰어났다.
손끝이 닿는 모든 공간에는 고급 가죽과 천연 우드 트림이 적용됐다. 크리스탈에서 영감을 받은 볼륨 노브는 조작할 때 전달되는 손맛이 정교하며, 피아노 건반 형상의 ‘피아노 키 시프터’는 각 버튼마다 서로 다른 촉감을 부여해 보지 않고도 직관적인 기어 변속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머리 위쪽으로는 차음 유리와 프라이버시 글라스가 적용된 선루프가 시원한 개방감을 보였다.
링컨 신형 네비게이터. 에프엘오토코리아 제공
대형 SUV의 핵심 가치인 공간성과 시트 구성에서도 완성도를 보여줬다. 1열에는 30방향 전동 조절이 가능한 운전석과 28방향 조절 조수석으로 구성된 ‘퍼펙트 포지션 시트’가 탑재됐다. 체형에 맞춰 세밀하게 위치를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열선, 통풍, 다양한 패턴의 마사지 기능이 가능하다.
2열 역시 1열 못지않은 편안함을 갖췄다. 독립형 좌석으로 구성된 2열에는 ‘파워 테일러드 시트’가 적용되어 전동 조절은 물론 통풍, 열선, 마사지 기능까지 빠짐없이 탑재됐다. 동급 대형 SUV들이 2열 시트 편의 장비를 대폭 간소화하는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링컨 신형 네비게이터. 에프엘오토코리아 제공
전동식 ‘파워 피치 앤 슬라이드’ 버튼을 누르면 2열 시트가 원터치로 기울어지며 이동해 3열로의 승하차가 한결 손쉬워진다. 기존 대형 차급에서도 약점으로 지적되던 3열 승객 공간도 획기적으로 다듬어졌다. 3열에 탑재된 ‘링컨 소프트 터치 벤치 시트’는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과 온열 기능을 갖추어 성인 탑승객이 장거리를 이동해도 불편함이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네비게이터에서 가장 독창적인 기능은 차량 안에서 즐기는 ‘바퀴 위의 스파’ 개념의 ‘링컨 리쥬브네이트’다. 주행을 마치고 정차한 상태에서 해당 모드를 활성화하면 최대 10분 동안 오감을 자극하는 맞춤형 휴식 프로그램이 작동한다.
시트 마사지가 작동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48인치 디스플레이에는 마음을 정돈해 주는 그래픽 영상이 흐르고, 실내 무드 조명이 은은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와 함께 센터 암레스트 내부에 장착된 3개의 전용 카트리지를 통해 고급스러운 향기가 차내로 퍼져나간다. 3가지 향기 카트리지가 탑재되어 터치스크린으로 3단계 향기 강도를 제어할 수 있는 ‘링컨 디지털 센트’ 시스템이다.
파워트레인은 3.5리터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446마력, 최대토크 70.5kg·m라는 호쾌한 동력 성능을 바탕으로 2765kg에 달하는 공차중량을 부드럽게 끌고 나간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묵직한 토크감이 가감 없이 전달되어 고속도로 합류나 추월 시에도 지체 없는 가속력을 선보인다. 개량된 배기가스 재순환 시스템이 적용되어 효율성과 정숙성도 함께 확보했다고 한다.
주행 중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뛰어난 승차감과 정숙성이다. 연속가변 감쇠 제어 기능을 갖춘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노면 상황을 초당 수백 번 읽어내어 감쇠력을 최적화한다. 과속방지턱이나 불규칙한 노면을 통과할 때 차체의 불필요한 흔들림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모습이다.
안전 및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는 ‘링컨 코-파일럿 360 드라이브 2.0’이 탑재됐다. 비상 제동 기능이 포함된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 선행 차량과의 거리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중앙 유지 보조 및 차로 이탈 방지 보조 기능이 유기적으로 조합된다고 한다. 사용해본 결과 무난한 수준을 보였다. 앞차와의 간격을 적절하게 유지했으며,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기능도 타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여기에 방향지시등 작동 시 해당 방향의 측후방 도로 상황을 디스플레이에 선명하게 보여주는 ‘턴 시그널 뷰’와 교차로 좌회전 시 맞은편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경고 및 제동을 돕는 ‘인터섹션 어시스트’ 기능이 더해져 복잡한 도심 도로에서도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5세대로 진화한 신형 링컨 네비게이터는 압도적인 차체 크기에서 오는 당당한 디자인과 비행기 1등석을 연상시키는 내장재, 탑승객 전원을 고려한 편의 장비까지 결합 돼 럭셔리 대형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풍부한 동력 성능과 조용한 실내 환경, 차 안에서 즐기는 휴식 기능까지 갖춰 정숙하고 안락한 주행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